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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벼랑 끝 서울관광②] ‘4ㆍ5월 유커관광 전멸’…호텔들이 울고 있다
-中, 사드 배치 보복으로 서울관광 제재
-직격탄 맞은 호텔업계…매출타격 심각
-다른 시장 눈돌려도 중국 대체 힘들어
-서울시 “직간접적인 도움방안 찾겠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관련 보복으로 ‘한류 금지령’을 내리면서 서울 호텔업계가 된서리를 맞았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의 예약 취소사태가 현실화된 가운데, 뾰족한 대책이 없어 속앓이는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서울 호텔 이비스스타일앰버서더에 따르면 오는 4ㆍ5월 호텔 명동지점에만 각각 1500실이 예약 취소됐다. 대부분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의 요청이다. 상황은 호텔 명동지점도 비슷했다. 명동지점의 현재 4ㆍ5월 중국인 단체 관광객 예약 수는 0건에 가깝다. 이비스스타일앰버서더 관계자는 “작년과 비교하면 강남지점 7~10%, 명동지점 10~15% 가량 매출 타격이 예상된다”며 “5월 이후가 더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관련 보복으로 ‘한류 금지령’을 내리면서 서울 호텔업계의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 [사진=헤럴드 DB]

당장 다음 날부터 출혈이 예상되는 호텔도 있다. 중구 뉴서울호텔은 15일부터 모든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예약을 취소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달 15~30일 잡혀있던 약 600건 예약이 단번에 취소됐다. 온라인을 통한 예약 신청도 전무하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 예약이 0건으로 계속 이어진다면 사업 전반에 특단의 조치를 내려야 할 상황이다.

호텔업계는 일본과 동남아 시장 등에 시선을 돌려 관광객을 다변화하는 방향으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당장 중국을 대체하기에는 시장 규모부터 턱없이 차이가 난다는 지적이다. 한 호텔 관계자는 “중국에 50%를 투자했다면 앞으로는 20%를 떼어 일본과 동남아 등에 투자할 예정”이라면서도 “중국인 관광객 물량을 대체하기는 힘들어 사실상 임시방편에 불과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사태가 이어질 시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을 피할 수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뉴서울호텔 관계자는 “최근 한 집 건너 한 집이 호텔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서울에 호텔이 많이 생겼다”며 “투숙객을 모으기 위한 호텔 간의 가격 출혈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 올해 서울 명동지역에만 메리어트 호텔그룹 ‘알로프트 명동’에 이어 파르나스호텔 계열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 명동’이 문을 열었다. 작년에도 롯데호텔 ‘롯데시티 호텔명동’과 ‘L7명동’ 등 호텔들이 줄지어 들어섰다. 한 호텔 관계자는 “수요는 줄고 공급만 늘어난 상황”이라며 “온라인 여행사도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중앙부처와 협의한 후 호텔업계의 교통유발분담금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교통유발부담금은 도심에서 많은 유동인구를 유발하는 연면적 1000㎡ 호텔과 백화점, 면세점 등에 부과된다. 이외에 일본과 동남아 등 시장 대상으로 홍보에 나설 호텔업계를 직ㆍ간접적으로 도울 대책을 구상하고 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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