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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풍스럽고 우아 ‘한식 인테리어’ 뜬다

한옥보급 확대 따라 가구·벽지·창호 등 적용
전통문양·단청 등 적용 활발…시장정착 주목



[헤럴드경제=조문술 기자] 고풍스럽고 우아한 ‘한식 인테리어’가 뜨고 있다. 서양식 일색인 인테리어시장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지 주목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공공건축물이나 전통식 호텔 뿐 아니라 주택시장에서도 한옥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서울시는 기존 한옥 밀집지역의 한옥 개보수 외에도 은평한옥마을 등 새로운 한옥마을을 조성 중이다. 경북도, 강릉시, 청주시 등도 한옥마을을 조성으로 우리 정체성 찾기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 세종시를 비롯한 전국 50개 이상 지자체에서도 한옥 건축과 관련한 조례를 제정, 한옥 신축 지원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향후 수 년 내 한식 인테리어 시장이 커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십장생, 격자, 수복, 구름 등 전통문양이나 색상은 그동안 가구나 벽지를 중심으로 활발히 접목돼 왔다. 한샘이 2006년부터 고급 주방가구 키친바흐에 전통문양을 적용하거나 백자를 모티브로 한 디자인을 적용해 왔다. 넵스도 2013년부터 ‘고향의 봄’ ‘구름 위의 산책’이란 부엌제품에 전통문양을 일부 응용하기 시작했다. 

좌식문화를 접목한 한샘 키친바흐 ‘햅틱오크’(왼쪽)와 단청문양이 적용된 넵스 주방가구 ‘고향의 봄’.

LG하우스시스는 벽지에 이효재 씨와 협업으로 벽지에 전통문양을 적용한 제품을 출시하며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니아 효재 컬렉션’ 벽지는 한국의 야생화, 천연염색의 삼베, 자수꽃 패턴 등 세가지 패턴은 전통의 아름다움을 잘 표현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회사는 또 바닥재에도 전통문양을 접목, 지난해 시트바닥재 ‘지아 사랑애’의 와일드 템플 패턴은 우리 전통의 대청마루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이 적용됐다. 한옥의 툇마루를 느낄 수 있어 거실에 적용이 늘고 있으며. 각종 드라마속 세트에도 자주 등장한다. 

LG하우시스의 벽지, 지니아 효재 컬렉션(자수꽃 문양·왼쪽)과 바닥재 와일드 템플(대청마루 문양).

한식 인테리어의 정체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창호 분야도 활발하다. 십자문, 수복문, 문살문 등 전통문양 창살과 문고리 디자인에 형태도 미닫이창, 들어열개창, 사분합창 등이 적용되고 있다. 기능적으로 단열·방음·방범 성능을 강화한 한식 시스템창호 나왔다.

이건창호는 창호기업 중 최초로 2011년 한식 시스템창호를 출시했다. 한옥 건축가와 장인의 고증을 거쳐 내놓은 ‘예담窓(창)’은 전통 창호의 아름다움과 시스템창호 전문기업의 기술을 결합한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이 회사는 예담窓을 앞세워 한옥, 사찰, 호텔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군 출시하고 있다. 

한식 인테리어 예담창이 시공된 인천 송도 경원재(왼쪽)와 내부.

이건창호는 또 ‘문화재 내창’으로써 문화재청의 인증을 받은 제품도 만들었다. 이는 기존 건물에서 창호 교체 없이 내부 덧창 시공이 가능해 인테리어 개보수 때 적합한 게 특징이다. 안팎이 모두 목재로 된 전통형 원목문도 나와 기존의 창살형 형태뿐만 아니라 전통미를 살린 판장문 형태로도 만들어지고 있다.

그린한옥공간은 ‘하이브리드 한식창호’로 특허를 받았다. 이는 나무 안에 알루미늄을 넣어 조립, 한식 창호가 갖고 있는 단열기능 저하, 뒤틀림 등을 보완해 현대식 건축물에 적용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알루미늄이 결합된 만큼 무거운 유리의 무게도 견딜 수 있어 삼중유리를 설치하고도 변형이 생기지 않는다.

문화재 기능인 소목수인 백성득 씨의 장인창호도 전통과 현대의 조화가 결합된 창호를 선보였다. 미세먼지 차단 기능으로 특허를 받은 ‘미세먼지 차단 창호시스템’은 전통 방식의 끼워맞춤 공법으로 제작된 창호다. 필터 역할을 하는 원단이 중간 공기층을 형성해 유해먼지를 차단하면서도 환기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인테리어업계 관계자는 “한식 인테리어 시장환경도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서울시의 한옥보존사업,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한옥 뉴스테이 시범사업뿐 아니라 각 지자체들도 한옥 건립을 장려하고 지원하는 추세”라며 “한옥인테리어가 쉼과 재충전의 요소로 최근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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