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한중 사드갈등, 2라운드 접어드나
-中외교부장, 사드 비판하면서도 한중관계 강조
-美, 中 달래기 제스처…틸러슨 방중 분수령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에 대한 중국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주요 관련국 사이에 미묘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중국은 발사대 2기가 한국에 들어오는 등 사드 전개가 시작된데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지만 당국 차원에서 추가조치를 취하진 않고 있다.

미국은 사드 배치가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중국 달래기 신호를 보내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를 매우 우려하고 있다. 우리가 한국에 막 배치를 시작한 사드가 아주 중요한 것도 바로 그 때문”이라면서도 “중국과 미국 모두 북한이 역내에 끼치는 위협을 이해하고 있다. 한국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가 함께 협력해야 할 부분과 관심사들이 있다”고 밝혔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전날에는 사드 배치 계획에 흔들림 없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중국의 우려를 분명히 이해한다”고도 했다.

중국 역시 톤을 조절하는 듯한 모습이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8일 사드 한반도 배치를 결연히 반대한다면서도 올해 수교 25주년을 맞는 한중관계에 대해 “매우 소중히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특히 미중관계와 관련해서도 “상호 존중하고 상생협력의 원칙아래 완벽한 최고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교가 안팎에선 사드 보복조치로 인해 오히려 한미일 공조체제만 강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 중국이 속도조절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경제적으로도 작년 한국의 대중투자가 40억달러고, 중국의 한국에 대한 직접투자가 20억5000만달러 수준으로 올라온 상황에서 사드 갈등이 장기화되면 ‘차이나머니’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중 간 사드갈등은 오는 18~19일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한중일 순방 일환으로 이뤄지는 중국 방문이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오는 4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주석 간 첫 미중 정상회담의 전초전이 될 틸러슨 장관의 방중을 계기로 미중 양국은 북한ㆍ북핵문제와 함께 사드 문제를 주요 의제로 다룰 것으로 보인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사드 배치에 따른 주요국간 정치ㆍ외교적 공조 양상이 나타나고 있으나 향후 미중 간 협력 여부에 따라 중국의 대 한국 경제적 보복 양상도 다소 수그러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다만 중국이 사드 한반도 배치를 국가전략과 직결된 사안으로 보고 있고,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한 보복조치를 확대하고 있는데다 중국 내 반한감정도 확산되고 있어 미중 양국 차원에서 접점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