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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사드발 경제 보복 강화국내 중소기업 ‘恐中症’ 우려
기관 중국 소비주에 매물 폭탄

중소기업들이 중국발 경제 보복에 떨고 있다. 미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의 배치 본격화로 중국의 경제 보복이 강화된 가운데 중국 매출 비중이 높거나 주요 부품을 중국에서 수입하는 중소기업들이 중국 경제 보복의 ‘불똥’이 혹여 자사에까지 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과 연관된 상장사들은 투자자들의 매물 폭탄에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부품 수입업체들은 중국 통관 강화로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일각에선 공중증(恐中症) 현상까지 나타날 조짐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표적인 중국 소비주인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3월들어 13.28% 급락했으며 파라다이스(-15.81%), 호텔신라(-13.50%), LG생활건강(-10.14%), 코스맥스(-9.41%), 한국콜마(-8.08%) 등 중국 관련주들의 주가가 곤두박질 치고 있다.

특히 기관투자자들은 중국 경제보복이 노골화한 3월들어 중국 관련주를 대거 팔면서 주가를 떨어트리고 있다. 기관은 이달들어 아모레퍼시픽 주식을 688억원어치 순매도한 것을 비롯해 파라다이스(87억원), 호텔신라(121억원), LG생활건강(171억원), 코스맥스(43억원), 한국콜마(18억원)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에 개인 투자자들도 매물 폭탄이 떨어지는 중국 관련주 투자를 피하고 있다. 개인들도 중국 관련주를 대거 팔면서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다.

중국 관련주에 투자자들의 매물 폭탄이 떨어지면서 상장사들의 공중증도 심화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A사는 최근 애널리스트 방문 이후 중국관련 사업계획 부문을 축소하거나 리포트 작성 연기를 요청을 했다. A사를 방문 한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는 “중국 매출 비중이 70%로 높아진 A사가 사드발 중국 경제 보복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리포트 발행을 연기 요청했다”고 전했다.

비상장 중소기업들도 중국 경제 보복 공포에 떨고 있다.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생산하는 B사 관계자는 “중국 당국이 원산지 증명(C/O)을 제 때 보내지 않아 국내 통관이 이틀째 묶여 있다”며 “부품이 제 때 들어오지 않아 완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IT 부품은 중국 수입 비중이 높아 중국의 한국 수출 통관 강화는 곧장 생산 차질로 이어진다. IT부품의 중국 수입 비중은 지난 2007년 23%에서 지난해 34%로 크게 높아진 상황이다.

박세환 기자/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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