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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드배치·北미사일 파장] 사드가 中안보를 위협한다고?
주한미군 사령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작업을 시작하자 중국은 “한ㆍ미 당국의 사드배치 결정에 결연히 반대한다”며 “중국 안보이익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후 발생하는 모든 뒷감당은 한국과 미국이 져야 한다”며 한국에 대한 중국의 비공식 제재 수위를 높이겠다고 위협했다.

하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에는 모순이 존재한다. 이미 일본에 교토(京都) 부근 교탄고시(京丹後市)의 교가미사키 항공자위대 기지와 아오모리(靑森)현의 샤리키 기지에 사드가 이용되는 ‘X밴드 레이더’(TPY-2 레이더)가 있다. 최대 탐지거리가 2000㎞로, 적의 탄도미사일을 상승단계부터 조기에 탐지하는 레이더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일본의 사드 레이더에 대해서는 문제삼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사드 체계의 핵심장비인 AN/TPY-2 고성능 X-밴드 레이더는 탐지거리 1200㎞의 전방전개 요격용 레이더(FBR)와 탐지거리 600여㎞의 종말단계 요격용(TBR) 두 가지 모드가 있는데, 주한미군은 TBR 레이더 모드를 운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본에 있는 TPY-2 레이더보다 사드 레이더의 탐지거리가 훨씬 짧은 것이다.

홍희범 플래툰 편집장은 과거 “이미 TPY-2 레이더 없이도 중국 제 2포병의 움직임은 속속들이 알고 있다”며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자기들을 들여다 볼 수 있다는 게 아니라, 지금까지 한국 주둔 미군을 자신들의 탄도탄으로 몰살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었는데 그걸 상실하게 되었다는 점”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더구나 중국 당국은 러시아 시베리아 이르쿠츠크에 위치한 레이더 기지에 대해서도 침묵하고 있다. 러시아의 레이더 시스템 ‘보로네슈(Voronezh)-M’은 탐지거리 6000㎞로, 중국 대륙 전체를 감시통제할 수 있다. 이 레이더 시스템은 지난 2015년 중반부터 가동이 시작됐다. 하지만 중국 국제관계학원의 한 전문가는 7일 환구망 기고문을 통해 “‘러시아판 사드’라는 주장은 중국과 러시아를 이간질하려는 음모”라며 “날조까지는 아니지만 뉴스 조작으로 한국과 미국의 전략의도 판단에 혼란을 초래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문재연 기자/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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