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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같은 ‘사드’ 직격탄인데…희비 갈린 여행株
-중국인 입국자 20% 감소 시…여행업체별 매출 1~3% 감소
-하나투어 SM면세점 영업손실 우려, 주가에도 반영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중국 정부가 사드(THAADㆍ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한반도 배치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자국 여행사를 통한 한국여행을 금지한 가운데 국내 여행업계 양대 축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공통적으로 본업인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사업에서는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중국인 매출 비중이 높은 면세점 운영 여부에 따라 실적 전망도 달라지고 있는 것. 하나투어는 SM면세점이 올해도 적자폭을 키울 것이라는 전망에 주가도 고꾸라지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자국 여행사를 통한 한국 입국을 금지하기로 한 데 따라 올해 2분기 중국인 입국자수는 전분기 대비 2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으로 보면 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807만명 중 40%인 단체 관광객과 나머지 개별 여행객의 절반인 30%가 여행사를 통해 비행기표를 구매한 것을 고려한 수치다.

이에 따라 아웃바운드와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사업을 동시에 진행하는 국내 여행업도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신증권은 중국인 입국자가 20% 감소한다고 가정했을 때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올해 매출액은 각각 3%, 1%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업이익 감소치는 각각 5%, 2%대 수준이다.

하나투어는 실적 변동치 만큼이나 주가도 큰 폭으로 내렸다.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7.26% 빠진 데는 자회사 SM면세점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방한 중국인수 [자료=한국투자증권]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가 지분 82.5%를 확보한 SM면세점은 지난해 27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하게 되면 올해 영업손실이 애초 추정했던 210억원보다 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사드 역풍’에도 모두투어의 주가는 덤덤한 편이다. 이달 들어선 0.71% 조정되는 데 그쳤다.

올해 해외 출국자수가 사상 최대치를 찍을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지난해 매출 기여도가 95%에 달한 아웃바운드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특히 모두투어의 외형성장이 동남아와 유럽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는 점도 부각되고 있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1~2월 모두투어의 패키지 여행객증가율과 예약률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은 현재 갈등을 겪는 중국보다는 동남아와 유럽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어, 모두투어가 한중노선 그룹항공권을 무리하게 배정받아 패키지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일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a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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