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세규합·대선 출마 가능성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대위 대표가 7일 탈당을 선언했다. 민주당과 의원직을 모두 내려놓는 강수다. 지난해 1월 총선을 앞두고 선거대책위원장으로 합류한 지 1년 2개월여 만이다.

김 전 대표는 바른정당, 국민의당 등에 입당할 가능성은 없다고 밝히면서 직접 대선 출마할 가능성에 대해선 “두고 봐야 알 일”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김 전 대표는 7일 국회 의원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만간 공식적으로 탈당한다. 날짜는 알아서 판단할 것”이라고 탈당 의사를 공식 발표했다. 김 전 대표는 “(바른정당이나 국민의당 등) 어디 당에 들어갈 건 아니다”고 다른 정당 입당 가능성은 부인했다.

김 전 대표는 탈당 이유와 관련, “당이란 게 일을 하기 위해 필요한데, 아무 일도 없는데 (당적을) 차지하고 있는 게 의미 없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민주당이 개헌이나 경제민주화 의지 등이 부족하다는 데에 탈당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경제민주화 뜻을 이루는 데에 민주당이 미흡했느냐”는 질문에 “임시국회를 보면 알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2월 국회에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현실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발언이다.

기존 정당 합류 가능성을 배제한 김 전 대표는 외부에서 개별적으로 세를 규합하거나 직접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검토된다. 김 전 대표는 이와 관련, “어떤 판단을 할 지는 그때 가서 결정하겠다”며 “국민이 반으로 나뉘어 있는 상황이 향후 발전에 장애 요인이 될 것이다. 정치적으로 잘 소화해 국민통합을 이루는 데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직접 대선에 출마 할 가능성에는 “두고 봐야 알 일이다. 미리 얘기할 수 없다”고 여지를 남겼다.

경선 구도를 두고도 쓴소리를 이어갔다. 그는 당내 대선주자에 힘을 실어줘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민주정당에서 경선이란 게 공평하게 룰이 적용되는 걸 전제해야 하는데 그런 형평성이 보장돼 있는지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특정 후보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현 민주당 경선이 문재인 전 대표 중심으로 불공평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행간이 읽힌다.

또 김 전 대표는 “민주당에 와서 1년 가까이 모든 당이 개혁입법을 외치면서도 실질적으론 하나도 진척되지 않았다”며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게 국회의 본분인데 그런 데에 뜻이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당을 떠난다고 해서 개혁과제가 이뤄지겠느냐는 질문에 “안에서 보고 있는 게 더 답답하다”고도 응수했다.

김상수ㆍ이태형 기자/dlc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