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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사드보복 쇼크] 숙박업계 “시작도 안했다…메르스보다 더 큰 재앙”
- 명동ㆍ동대문 숙박업계 예약 취소 본격화
- 2010년 이후 늘어난 객실 수 유지 힘들어
- 근시안적 정책에 답답함 호소도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중국 정부의 단체 여행객 금지 후폭풍을 맞은 곳은 면세점 업계만이 아니다. 중국인이 많이 찾는 명동과 동대문 일대 게스트하우스와 호텔 등 숙박업계도 “메르스 사태보다 심각한 태풍이 오고 있다”며 위기감에 떨고 있다.

지난 4일 헤럴드경제가 명동, 동대문 등 중국인 관광객이 모이는 곳에 위치한 호텔과 게스트하우스 22곳을 직접 방문해 확인한 결과 중국 관광객들의 예약 취소가 본격화되고 있었다. 

중국이 정부의 사드배치 결정에 반발해 중국 단체 관광객의 한국행을 막으면서 숙벅업계도 예약 취소 등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명동의 한 호텔 앞 여행객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

명동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 양혁재 씨는 “예약 자체가 이전보다 줄은데다 3~4월 객실 취소가 많다”며 “이틀 전에는 중국인이 ‘나라에서 못 가게 할수 있다’며 환불을 요청하는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다른 게스트하우스의 매니저 신건씨는 “이틀 전부터 20~22일 이후 날짜로 예약된 객실을 중심으로 하루에 4~5건씩 취소 건수가 나오고 있다”면서 “중국인들의 취소 예약을 홍콩이나 대만, 동남아 여행객들로 대신 채우고 있다”고 귀띔했다. 동대문의 중형 호텔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이비스 버젯 호텔 측은 “여행사들을 통한 단체 관광객들이 15일 이후 객실을 취소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숙박업소 관계자들은 2년 전 메르스 사태보다 더 큰 재앙이 닥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솔라리아 명동 호텔의 서홍기 부장은 “재작년 메르스 사태 때는 건강에 민감한 일본인 관광객은 전부 취소를 했지만 저렴해진 객실로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기도 했지만 이번엔 일본과의 관계도 별로인데다 중국 관광객까지줄어들며 전방위적인 압박을받는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2년 전보다 전체 객실이 30% 늘었는데 오히려 관광객들이 줄어든다면 개별 호텔이 느끼는 부담은 더 클 수 박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메르스 사태 당시 호텔과 여행사들이 매각된 경우 많았는데 사드 문제도 3~6개월 지속되면 문닫는 곳이 속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숙박업소 관계자들은 최소 2주에서 한 달 지난 후 손실이 본격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체 관광객 수가 줄어들면 지역이나 규모별로 고유의 고객층을 확보했던 숙박업계가 다함께 출혈경쟁을 해야 하는 수렁에 빠질 수도 있다. 게스트하우스 업계는 메르스 사태 당시 줄어드는 관광객을 붙잡기 위해 호텔업계가 가격을 내리면서 피해를 봤던 메르스 사태가 재현될까 우려하고 있다. 호텔 업계의 경우 서울 외곽지역의 경우 단체 관광객의 비중이 커서 명동지역에 비해 타격이 더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는 정부의 근시안적 외교정책에 답답함을 호소했다. 서 부장은 “2010년 즈음 중국 관광객이 늘면서 호텔 객수가 비약적으로 늘었는데 2012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하면서 일본 여행객이 급감해 피해를 봤고 2015년에는 메르스가 닥쳤는데 이번에 사드 문제”이라며 “뒤늦게 이 업계에 들어선 사람들은 후회가 막급할 것”이라고 했다. 양씨 역시 “정부가 사드 배치하면서 중국과 별 문제 없을 거라고 했지만 결국 이 사태가 터지지 않았냐”며 “오픈 3년 만에 이 상황을 겪으니 정부 대처에 화가 난다”며 울분을 토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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