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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소록도 천사, 마리안느ㆍ마가렛 영화 6일 첫선
43년간 맨손 한센병 치료

영화 제작진 무보수 촬영

유네스코 등재, 노벨상 추진

롯데월드 타워서 첫 시사회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그곳에서 참, 행복했습니다.”

전남 고흥군 소록도의 천사 마리안느 스퇴거(83ㆍMarianne Stöger), 마가렛 피사렉(82ㆍMargaritha pissarek) 간호사의 거룩하고 지고지순한 봉사 정신이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돼 오는 6일 서울에서 대망의 첫 시사회를 연다.
▶한센병 아이를 돌보는 마가렛, 마리안느 간호사님들

이들은 43년간 소록도 봉사를 자처해 맨손으로 한센병 환자의 상처부위를 만지고 생활을 보살피며, 단 한푼의 급여를 받기는 커녕 오히려 고국 오스트리아의 기부금과 약재를 받아 이들을 마침내 완치시킨 천사들이다.
▶소록도 천사 마리안느 마가렛 간호사의 희생과 봉사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의 포스터 초안

국내 문화계와 정치권 일각에서는 “나이팅게일, 테레사 수녀 만큼, 또는 그 이상의 거룩한 희생정신을 보인 이 두 사람의 흔적을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는 물론 노벨상 수상자로 추천해야 한다”는 여론까지 일고 있다.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사택은 지난해 6월 문화재청이 등록문화재(제660호)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희생과 봉사의 상징적인 공간이다. 두 사람은 오스트리아 출신 간호사들로 1962년과 1966년 각각 소록도를 찾아와 한센인들이 겪었던 아픔을 함께 나누었다.
▶소록도 중앙공원 내 구라탑(救癩塔). ‘한센병은 낫는다’고 적혀 있는데 실제 우리나라는 1992년 한센병 완치국가로 등록됐다.

소록도 성당의 김연준 주임신부는 “나이킹게일, 테레사 수녀 이상의 희생과 봉사정신을 보여준 마리안느, 마가렛 간호사님은 마음과 믿음이 각박해진 현대인들에게 ‘사람에게서 다시 희망을 찾을수 있도록 하는’ 전세계인의 귀감”이라면서 “숱한 우여곡절 끝에 성당 신도들의 헌금과 고흥군의 도움을 모아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이 영화는 오는 6일 오후 3~5시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첫 시사회를 갖는다고 밝혔다. 두 간호사는 드러내는 것은 봉사의 참뜻이 아니라면서 한사코 인터뷰를 고사했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시사회 좌석 450여석은 이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 직후 예약이 끝났다.
▶마리안느 간호사님이 기도하던 책상

고흥군이 공개한 이 영화의 미완성 포스터는 “그곳에서 참 행복했습니다“라는 마리안느의 어록과 함께 한센인 환자 아이들을 돌보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마가렛은 “시작은 사랑이었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환자의 머리를 치료하고 있다. 열악한 환경, 환자의 아우성 속에서도 따스하고 선한 미소를 머금는 모습만으로도 보는이의 마음을 울컥하게 한다.

두 간호사는 ‘천주교 그리스도 왕 시녀회 소속’ 봉사 간호사이지만, 항간에 알려진 수녀는 아니다.
▶소록도 성당

김연준 신부는 “고흥군의 지원으로 추진하고 있는 다큐멘터리 제작 사업에 참여하는 법인 임직원들도 보수 없이 자원봉사로 열심히 일했다”면서 “이것이 바로 마리안느-마가렛 수녀님들이 우리 소록도에 베푼 은혜를 갚는 길”이라는 뜻도 전했다.
▶영화제작에 앞장선 김연준 신부

한편 고흥군은 이들의 숭고한 봉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선양사업 15건을 추진중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유네스코 유산 등재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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