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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퇴는 순리…신이 허락할 때까지 노래”
호세 카레라스 한국 공연
4일 47년 음악인생 정리


“은퇴는 당연한 시간의 순리이지만, 은퇴에 대해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벌써 우수에 젖게 되네요. 그러나 노래할 수 있었던 지난 47년은 매우 감사하고 축복받은 시간이었습니다. 은퇴하는 날은 행복한 날이지, 슬픈 날은 아닐 것입니다.”

루치아노 파바로티(1935∼2007), 플라시도 도밍고(76)와 함께 ‘세계 3대 테너’로 불려온 호세 카레라스(71·사진)가 마지막으로 한국을 찾는다.


카레라스는 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마지막 월드 투어-음악과 함께한 인생’을 연다. 그의 47년 음악 인생을 정리하는 세계 투어 공연의 일환이다.

“은퇴는 당연한 시간의 순리이지만, 은퇴에 대해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벌써 우수에 젖게 되네요. 그러나 노래할 수 있었던 지난 47년은 매우 감사하고 축복받은 시간이었습니다. 은퇴하는 날은 행복한 날이지, 슬픈 날은 아닐 것입니다.”

카레라스는 얼마 전 친구 도밍고와 함께한 인터뷰 내용을 일부 인용하기도 했다.

“도밍고가 신께서 노래할 수 있는 정도의 목소리를 남겨주시는 한 계속 노래할 거란 이야기를 인터뷰 중에 하더군요. 정말 멋진 답변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는 “고향 바르셀로나에서 무대를 갖고 백혈병 투병으로 일 년간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며 “1년 뒤 다시 고향 무대에 섰던 순간에 느꼈던 그 감격은 잊지 못할 것 같다”고 회고했다.

카레라스는 1987년 느닷없이 찾아온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에 힘든 투병 생활을 했지만강한 정신력으로 기적적인 완치 판정을 받고 지금까지 정력적으로 무대에 서고 있다.

그는 이후 자신과 같은 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호세 카레라스 백혈병 재단’을 설립한 뒤 적극적으로 재단 관련 활동을 벌이고 있다.

카레라스는 마지막 내한공연에서 지금까지 그를 있게 했던 대표곡들을 모아 들려줄 예정이다.

주요 오페라 아리아부터 카탈루냐 민요, 뮤지컬까지 카레라스 인생에 영향을 끼친 곡들로 프로그램이 구성됐다.

그는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등과 함께했던 곡들, 모국어로 부르는 곡 등 한 곡 한 곡이 모두 내게 큰 영향을 미친 곡들”이라고 소개했다.

이한빛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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