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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법무장관도 러 대사 만났다”…트럼프-러시아 내통설 재점화
-대선 기간 두 차례 만남
-플린 전 보좌관 이후 세션스 장관도 친러 논란
-세션스 “기억 안나”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제프 세션스 미 법무장관이 지난해 대선 기간에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와 두 차례 만난 것으로 밝혀졌다. 그동안 미국 내 확산돼 온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의 ‘내통설’이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세션스 법무장관은 지난해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에서 활동하면서 세르게이 키슬략 주미 러시아 대사와 두 차례 만나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 

제프 세션스 미 법무장관 [사진=AP]

WP는 법무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미 정보당국이 러시아의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 조사 중인 시점에 세션스 장관이 세르게이 키슬략 대사와 만났다고 보도했다. 총 두 차례 만난 가운데, 한번은 지난해 9월 세션스의 의원 사무실에서 이뤄졌다고 WP는 전했다.

지난달 트럼프 정부의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었던 마이클 플린의 사임도 키슬략 대사와 플린이 만났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플린 전 보좌관은 러시아 대사와 접촉해 대(對) 러시아 제재 해제를 논의한 사실이 폭로됐고, 펜스 부통령과 백악관 관계자들에게 거짓말을 했다가 궁지에 몰려 퇴진했다. 그의 퇴진 이후 허버트 맥마스터 신임 국가안보보좌관이 임명됐다.

법무부 대변인은 성명서를 통해 “양측의 만남이 있었던 건 맞지만, 당시 선거 캠페인과 관련이 없다고 세션스 장관이 말했다”고 밝혔다. 세션스 장관은 성명서에 “선거와 관련해 러시아의 관료들을 만난 적이 없다”며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나는 전혀 모른다. 그것은 거짓”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당시 세션스는 상원 군사위원회 위원이면서 트럼프 캠프의 외교정책 고문을 맡아 일했다. 법무부 측은 당시 만남이 캠프 참모가 아닌 의원으로서 만남이었다며 세션스 장관이 구체적인 내용조차 기억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세션스 장관은 미 의회 장관 인준 청문회에서도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 간 접촉 의혹에 함구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사진=AP]

당시 낸시 펠로시 미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세션스 후보자가) 러시아와 내통설에 대해 의회에서 언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그의 사임을 요구했다.

플린 전 보좌관에 이어 세션스 장관의 러시아 내통설이 불거지자, 미 하원 정보위원회는 이를 공식 조사하기로 했다.

하원 정보위 민주당 간사인 애덤 시프 의원은 “하원 정보위 여야 의원들은 러시아와 트럼프 캠프 의혹을 조사하기로 서면 합의했다”고 밝혔다.

공화당 소속 데빈 누네스 하원 정보위원장도 “정보위는 오는 2일 정보기관 관계자들로부터 브리핑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 측은 모두 내통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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