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中 사드 보복 ‘한국제품 불매운동’] ‘눈덩이 고민’ 안은 롯데, 중국通 무장했지만…
경영혁신실·BU장 새체제 무장한 롯데
유통채널 대표들에는 중국전문가 포진
‘사드문제 어떻게 극복할까’ 관심 집중

막 정기임원인사를 마친 롯데그룹에 다시 암운이 드리웠다.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사드) 부지를 둘러싼 중국의 파상공세로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질 것으로 예고하고 있다. 중국 관영신문과 방송들이 일제히 롯데그룹을 비난하고, 중국 네티즌마저 ‘반감’을 퍼뜨리면서 롯데는 사면초가다.

롯데그룹은 최근까지도 중국 사업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해왔다. 현재는 24개 계열사가 중국에서 3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중국 사업에 브레이크가 걸리면 롯데로선 치명적이다. 이에 기존의 정책본부 중심에서 경영혁신실과 4대 비즈니스유닛(Business UnitㆍBU)장 중심으로 탈바꿈한 롯데그룹의 새 컨트롤타워는 첫번째 경영 시험대에 올랐다.


2일 롯데그룹은 사드문제에 대한 공식 반응을 철저히 자제하고 있다. 중국의 보복 조치에 대응하는 것이 되레 중국을 자극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내부적으로도 태스크포스(TF)를 꾸리거나 공식적인 대책기구를 만드는 데 소극적인 모습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말을 아끼면서 “그룹 컨트롤타워인 경영혁신실 주도로 상황을 면밀하게 관찰하고 있다”고만 했다.

롯데그룹이 별도조직없이 문제를 해결할 의사를 취하면서 경영혁신실과 BU장 체제로 전환한 롯데그룹의 새로운 조직이 문제 해결의 중심에 설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번 인사를 통해 경영 일선에 배치된 그룹내 중국통들의 역할도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향후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될 황각규 경영혁신실 실장은 2000년 롯데그룹으로 자리를 옮긴 뒤로 해외사업을 담당해 왔다. 각종 해외 M&A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지난 2015년에는 중국을 찾아 요우커를 직접 유치하기도 했다. 황 실장은 인사가 발표된 직후 인터뷰를 통해 중국사업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 바 있다.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도 지난 2014년부터 차이나사업부문장을 맡아 중국에 머무르며 백화점 사업을 이끌어왔던 인물이다. 그룹내에서는 중국통으로 정평이 나 있다. 지난 2014년부터 롯데마트의 중국사업을 관장해온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는 이번에 대표직을 연임했고, 롯데홈쇼핑 대표에는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을 역임해온 이완신 전무가 올랐다. 이 대표는 이전까지 롯데백화점의 마케팅 부문장으로 활약하며 요우커 유치에 힘을 쏟고, 중국 최대의 온라인여행사 씨트립(C-Trip)과의 양해각서를 직접 체결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홈쇼핑 등 유통BU 내 굵직한 사업의 경영진들이 모두 중국전문가로 배치된 셈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경영혁신실과 유통채널 대표들에 포진한 롯데그룹 내 중국전문가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며 “경영혁신실과 BU장 체제로 전환한 롯데그룹도 도입 초기부터 큰 숙제를 맞았다”고 했다.

김성우 기자/zzz@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