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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훈련, ‘한반도 트리거(trigger)’ 되나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1일 개시된 한미연합훈련이 한반도 정세를 급변시키는 ‘트리거(trigger, 방아쇠)’가 될까. 이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분석과 움직임이 잇따라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는 1일(현지시간) “북한이 한미 양국의 대규모 연합훈련 기간에 군사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차 한국석좌는 이날 CSIS의 통일전문 웹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 데이터 예측 자료를 토대로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한미연합훈련 시작 전 4∼8주 기간의 정세 동향은 한미연합훈련 기간에 있을 수 있는 북한의 행동을 가장 잘 예측해 주는 지표”라면서 “이 기간 북미 관계는 부정적이었고, 따라서 이번 한미연합훈련 기간 고도의 도발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차 한국석좌는 “북한의 지난달 12일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김정남 VX 암살’ 사건은 이번 독수리훈련(FE)과 키리졸브(KR) 연습 기간에 북한이 가만있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해 준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북한은 2일 초강경 대응방침을 밝히고 나섰다. 매년 유사한 입장을 내놨던 북한이지만, 올해는 김정남 암살, 사드 배치 갈등 등으로 한반도 주변 정세가 예사롭지 않아 주목된다.

북한군 총참모부는 이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제와 남조선 괴뢰들이 우리의 면전에서 위험천만한 북침 핵전쟁연습을 또다시 강행해 나선 이상 우리 군대는 이미 선포한 대로 초강경 대응조치로 맞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담화는 “우리의 문전 앞에서 연례적이라는 감투를 쓴 전쟁연습 소동을 걷어치우지 않는 한 핵 무력을 중추로 하는 자위적 국방력과 선제공격능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명백히 천명하였다”며 “우리의 이 입장은 결코 빈말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공화국의 자주권이 행사되는 영역에 단 한 점의 불꽃이라도 날린다면 즉시 무자비한 군사적 대응이 개시될 것”이라고 위협의 수위를 높였다.

그러면서 “북침전쟁연습의 불찌(불똥)가 우리의 신성한 영토, 영해, 영공에 단 한점이라도 떨어진다면 우리 군대와 인민의 쌓이고 쌓인 분노가 서린 무자비한 보복대응이 따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미제의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에 동조하여 분수없이 이번 북침전쟁연습에 뛰여든(뛰어든) 추종세력들도 우리 군대의 타격목표로 될 것”이라고 전했다.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 관영매체들도 우려를 나타냈다. 글로벌타임스는 1일자에서 “사드배치만으로 긴장감이 높아진 가운데, 한미연합훈련으로 자칫 잘못하면 갈등이 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섞인 평가를 내놨다.

한편 독수리훈련은 1일 시작됐고, 키리졸브(KR) 훈련은 오는 13일 시작된다. 4월 말까지 두 달간 진행될 이번 독수리훈련에는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인 칼 빈슨호 와 F-35B 수직이착륙 스텔스기, B-1B 전략폭격기, 이지스 구축함 등 등 역대 최대 규모의 전략무기가 동원될 예정이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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