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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판모드’ 특검…키맨 3인방 檢총장·이규철·장시호 ‘주목’
李, 공소유지 등 재판 주요역할
張 ‘崔 유죄입증’ 수사 협조적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준비기간 20일, 공식 수사 기간만 70일 등 총 90일에 달하는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다음 단계를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한다. 이제 법정에서 핵심 기소자들의 유죄를 증명해야 하는 책임을 짊어지게 된 특검팀이 향후 공판 전략을 어떻게 구상할 지 여부에 다시금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이 공소유지(재판 진행)를 해야 할 피고인은 3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또한 이들 피고인을 담당하는 변호인들만 200여명에 달해 법정에서 매번 불꽃튀는 법리 공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검법에 따르면 특검은 기소한 사건의 공소유지를 담당하고 수사 완료 후 공소유지를 위한 경우 특검보와 특별수사관 등 특검의 업무를 보조하는 인원을 최소한의 범위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박영수 특검과 특별검사보들이 선두에 서서 재판을 담당하게 된다.

4명의 특검보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인물은 이규철(52) 특검보가 꼽힌다. 박충근(60), 이용복(55), 양재식(51) 특검보 등 다른 3명은 검사 출신인 반면 이 특검보는 유일한 판사 출신이다.

이 특검보는 그동안 특검 대변인으로서 언론 브리핑과 공보 업무에 주력해 왔다. 하지만 향후 공소 유지 등 재판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판사 시절 서울고등법원 행정부, 대법원 재판연구관 등으로 일했고 조세법에 정통한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사로 나선 이후에는 법무법인 대륙아주에서 송무총괄을 맡아 박 특검과 인연을 쌓기도 했다.

향후 법정 공방에서 주목해야 할 또다른 인물로는 ‘비선실세’ 최순실(61ㆍ구속기소) 씨의 조카 장시호(37ㆍ구속 기소) 씨가 꼽힌다. 장 씨의 경우 그동안 특검 수사에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며 최 씨 혐의 입증에 주요한 역할을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잇따른 특검 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최 씨 간 570여 차례 통화 사실을 제보하는 등 최 씨의 인사개입, 차명 휴대전화 사용 등의 정황을 밝혀내는데 결정적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법정에서도 최 씨 측의 유죄를 입증할 핵심 인물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기존 수사를 인계받게 된 김수남 검찰총장의 선택도 특검의 향후 활동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검찰은 특검 수사를 인계받아 후속 수사를 이어가야 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현재 특검이 출범하기 전까지 가동했던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다시 부활하는 방안을 비롯해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에서 사건을 이어받는 방안과 제3의 수사팀을 꾸리는 방안 등이 검찰 내부에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 결정권자는 김 총장이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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