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 관광객 유치에서도 일본이 역전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1월 한달 동안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독도와 평화의 소녀상 등을 놓고 양국 정치권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 속에서 한일 관광 수지 격차도 해마다 벌어지는 모습이다.
28일 법무부와 일본 정부 관광국(JNTO)에 따르면 올해 1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62만5400여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51만5000여명)보다 21.5%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월별 기록으로는 첫 6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사상 최대치를 다시 한 번 넘어섰다.
일본 교토에 있는 유명 관광지의 모습. [사진=게티이미지] |
국내 관광객들의 ‘일본 쏠림’ 현상은 해마다 심화하고 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을 찾은 한국 관광객은 연간 160만명 선까지 내려갔지만 이후 꾸준히 반등하면서 2015년에는 400만명을 넘어서고, 2016년에는 509만명을 기록하며 최초로 연 500만명 시대를 열었다. 일본 입장에서 보면 중국(637만명)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인원이다.
표면적으로는 엔저 현상이 지난 몇 년 동안 이어져 왔고, 한중 간 ‘사드 갈등’으로 중국 대신 일본으로 발걸음을 돌리는 관광객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일본인 특유의 친절함과 품질 높은 관광 서비스, 지방마다 고유한 특색과 즐길거리 등이 잘 갖춰져 있어 재방문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한국을 찾은 일본인은 제자리걸음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양국의 관광 격차는 매년 벌어지는 상황이다. 지난 한 달 동안 방한한 일본인 관광객은 15만8000여명에 머물렀다.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2012년 한 해 동안 400만명에 육박했지만, 계속 감소세를 보이며 2015년에는 186만명까지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소폭 회복해 232만명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세계 관광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중국인 관광객의 일본행이 두드러지고 있는 점도 국내 관광업계를 긴장시키는 대목이다. 지난 1월 일본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63만여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2.7% 급증했다. 같은 기간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58만명보다 높게 나타난 것이다. 그동안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서 한국이 일본에 우세를 보였지만, 1월 기준 첫 역전을 허용하면서 위기감이 더 고조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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