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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重 사업분할, 기관 투자자 98% 찬성
- 임시주총서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들 대거 찬성…찬성률 98%
- 지분 15% 보유한 외국인 투자자들도 압도적 찬성 지지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현대중공업이 6개 회사로 분할되는 안건에 대한 주주총회 찬성률이 98%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뙜다. 노조측의 강경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일단 기업가치 측면에선 회사 분할이 유리하다고 주주들은 판단한 것이다.

28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전날 열린 현대중공업 임시 주주총회에는 분할 계획서 승인 안건과, 분할 신설회사의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안건 등 두가지 안건이 상정됐다.


[사진설명=현대중공업 강환구 사장이 27일 오전 울산시 한마음회관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 가운데 1호 의안인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은 본 회의에 출석한 의결권 있는 주식(3945만9130주) 중 약 98%(3866만7966주) 찬성으로 가결됐다.

2호 의안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은 보유 주식수 3% 초과로 의결권이 제한되는 주식을 제외한 주식(2514만8802주) 중에서 약 95% (2379만9578주)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이날 의결권을 행사한 기관 가운데엔 현대중공업 주식 8%를 가진 2대주주 국민연금도 포함됐고 ‘찬성’에 표를 던졌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약 15%의 주식을 보유한 외국인 주주들 대부분이 찬성표를 던졌다”고 설명했다.

분할 안건이 주총을 통과함에 따라 현재의 현대중공업은 앞으로 현대중공업(조선·해양), 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전기·전자), 현대건설기계(건설장비), 현대로보틱스(로봇) 등 4개 법인으로 분사된다. 또 지난해 12월 이미 분할된 서비스 부문(현대글로벌서비스)과 그린에너지 부문(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까지를 포함하면 모두 6개사로 나뉜다.

현대로보틱스는 분할 과정에서 현대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 13.4%, 현대오일뱅크 지분 91.1%를 넘겨받아 지주사 요건을 갖추게 된다. 현대중공업 주식은 오는 3월30일부터 5월9일까지 거래가 정지되고, 거래 재개는 5월 10일부터 가능해진다.

국내·외 기관 투자자들의 압도적 찬성은 현대중공업의 사업분할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따. 앞서 국내·외 전문기관들도 현대중공업의 사업분할에 대해 연이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은 바 있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회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주주총회에 앞서 “사업분할을 통해 현재의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할 수 있어 지배구조의 투명성이 강화된다”고 밝혔다.

대신경제연구소도 “지주회사로의 전환을 통해 모든 순환출자가 해소되고 기업 지배구조가 개선돼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회원사들에게 현대중공업의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에 대해 찬성을 권고한 바 있다.

다만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측은 여전히 회사 분할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지부는 “비민주적이고 폭력적인 주주총회였다. 주총 시작 전에도 사측은 소액 주주들의 출입을 불법 용역 인력을 투입해 막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주주총회도 노조원들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4차례나 정화가 되는 등 진통이 거듭됐고, 사측 관계자들과 노조원들 사이 몸싸움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노조원(소액주주)들은 이른 새벽부터 줄을 섰었고, 주총장에 차례로 입장했다”며 “주총장이 붉은색 머리띠를 맨 노조원들로 가득 찼었다”고 밝혔다. 회사가 소액주주들의 입장을 막았다는 노조측 주장에 대한 반박이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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