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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간판 은행들 트럼프 일자리 정책과 ‘엇박자’
-美 ‘톱6’ 은행, 2015년 아시아 인력 12만명
-미국내 일자리 확대하려는 트럼프 정부와 충돌 우려

[헤럴드경제=김영화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된 날, 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인도 방갈로르 시에서 선물 분석가 채용 광고를 냈다. 트럼프 당선 이후 최근 3개월새 방갈로르 시에 등장한 미 은행들의 구인광고는 180여 개에 달한다. 


월가의 대형 은행들이 아시아 인력을 대거 채용하면서 미국내 일자리를 늘리려는 트럼프 정부와의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는 보도했다. 

급여 정보업체 맥레이건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씨티그룹,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등 미 주요 은행 6곳의 아시아 인력은 지난 2015년 현재 12만명에 이른다. 이는 전체 글로벌 인력의 12%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 2013년 이들 은행의 아시아 인력 비중은 10%였다. 

[사진=게티이미지]

맥레이건의 데이비드 워필드 부파트너는 “한층 까다로워진 규제, 매출 성장 부진과 맞닥뜨린 미 은행권은 경비와 인력 감축을 꾀하고 있다”면서 “미국 내 투자를 늘리라는 트럼프 정부의 요청에도 은행들은 해외 인력 확대를 지속할 것”으로 봤다. 워필드는 이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들의 감사 기능이 강화되면서 아시아에서 더 많은 직원을 채용하려는 수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맥레이건의 집계 결과, 이들 은행 아시아 센터의 감사 업무자는 2015년 현재 1만5000명이다. 이는 2013년보다 18% 늘어난 규모다. 정보기술(IT)과 영업 담당 직원은 같은 기간 6% 늘었다.

다만, 트럼프의 규제완화 정책과 기술 발달은 이런 흐름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워필드는 “향후 트럼프의 규제 완화 정책으로 감사 부문의 인력 수요는 후퇴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어 “기술 발달에 따른 업무 자동화에 힘입어 길게 보면 전반적인 역외 센터의 인력 규모는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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