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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양숙 여사 모친 빈소에 야권 대선주자들 조문행렬
박덕남 여사 장례식 26일 엄수
문재인·안희정·이재명·안철수 발길
‘친노’표심과 PK 민심 의식한 행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의 모친 박덕남 여사 장례식이 26일 엄수됐다. 장례식에는 권 여사와 아들 노건호 씨 등 고인의 유가족 50여명이 참석했다.

앞서 박덕남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경남 김해시 진영읍 장례식장에는 야권 대권주자들과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대권주자들의 연이은 조문은 친노(친노무현) 진영 표심은 물론 대선 승부처인 부산·경남(PK) 민심을 잡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당내 대선 경선을 앞두고 친노 표심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가 25일 오후 조문을 마친 후 권 여사를 위로하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가 늦은 시각 먼 거리를 마다않고 달려온 것이나 이재명 성남시장은 부인만 보내려다 같이 온 것은 그만큼 친노 성향 선거인단 표심을 강하게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함께 이날 빈소를 찾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경우 보수표 확장도 중요하지만, 진보·보수 를 아우르는 모습를 보이려는 의도로 읽혔다.

노 전 대통령의 ‘적자’로 불리는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는 25일 밤 10시를 전후해 권양숙 여사를 각각 조문했다. 두 사람은 5분 간격을 두고 엇갈려 ‘빈소 회동’은 성사되지 않았다.

안 지사는 “여사님 혼자 남으셔서 위로해 드리려고 방문했다”며 “돌아가신 할머님께 좋은 곳에 가시길 기도드렸다”고 취재진에 말했다.

대선 출마 이후 봉하마을 방문을 자제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자 “굳이 그런 건 아니다. 전국을 다녀야 하니 일부러 안 온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서울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했던 문재인 전 대표는 안 지사가 빈소를 떠난 지 불과 5분도 지나지 않아 도착했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이날 서울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뒤 오후 9시께 부인 김혜경씨와 함께 빈소를 방문했다.

그는 기다리던 취재진에게 “(모친을 잃어) 가슴 아프실 분이기 때문에 잘 모시라는 말씀 외에는 유족에게 특별히 드린 말은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후 4시 35분께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서울에서 청년기업가와 만난 후 빈소를 찾았다.

문상을 마친 안 전 대표는 취재진에 “당연히 와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며 “권 여사께 조의를 표했다”고 말했다. 그는 보수층 공략에 애쓰는데 빈소 방문이 다소 의외라는 지적에 대해 “정치보다 나라 살리기가 저의 가장 중요한 기준”이라며 “진보층, 보수층을 나눠서 공략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현역 국회의원으로는 문희상·김부겸·원혜영·유승희·김병관 민주당 의원, 김재경 바른정당 의원, 김종대 정의당 의원이 조문했다. 김원기 전 국회의장, 유인태·이용섭·이미경 전 의원도 빈소를 찾았다. 

대구=김병진 기자/kbj765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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