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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해안 관광벨트 ②] 침체된 경기…남해안에 길 뚫어 활력찾기

-해안 접근성 높이려 철도ㆍ항공편 확충
-순천ㆍ여수행 전라선 고속철도 증편 검토
-남부내륙철도ㆍ경전선 전철화 사업 추진
-철도와 시티투어 결합한 관광상품 기대감
-항공 운항허가ㆍ출입국 심사 국제선 지원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국토교통부가 27일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발표한 ‘남해안 광역관광 활성화를 통한 발전거점 조선 방안’은 그간 소외됐던 남해안의 관광자원을 지역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활용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방안은 규제 완화가 핵심으로 민간투자를 늘려 관광수요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려는 것”이라며 “남해안 고유의 특색있는 즐길거리를 마련하고 접근성을 늘려 국내 유일의 남해안 관광벨트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남해 물미해안도로 전경. [자료제공=국토교통부]

도로 손질과 쉼터 조성은 남해안 관광벨트 사업의 첫 단추다. 리아스식 해안을 따라 조성된 거제~고흥 해안도로를 ‘국가해안관광도로’로 조성하고, 주요 해안경관 포인트에는 국ㆍ공유지를 활용해 예술적 가치를 더한 전망대ㆍ와 공원을 설치하는 청사진이다. 건축가ㆍ미술가의 참여는 필수적이다. 카페ㆍ미술관 등 전망대 주변에는 경관을 훼손하지 않는 수준의 건축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적용할 예정이다.

바닷길도 넓힌다. 8개 시ㆍ군이 품은 섬 1352곳을 테마별로 개발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무인도에서 개발이익 환수를 전제로 선착장을 짓는 무인도서법 개정안을 내년 마련할 계획이다. 연안크루즈는 하루만에 테마형 섬을 순회하는 ‘원데이 크루즈(One-day Cruise)’ 콘텐츠로 개발한다.

아울러 경량항공기와 헬리콥터로 관광지를 즐길 수 있도록 주기장을 확보하는 하늘길 프로젝트와 공항시설 사용료 감면도 준비 중이다.

연안셔틀 크루즈 구상도. [자료제공=국토교통부]

그간 외국인이 남해안을 발문하기는 쉽지 않았다. 교통편이 적고 내세울 만한 관광상품이 적었던 탓이다. 이에 국토부는 고속철도와 시외버스, 국제선을 통합한 접근성 개선안을 내놨다.

우선 수도권에서 순천ㆍ여수엑스포역으로 접근하는 전라선 고속철도를 증편하고 김천~거제 남부내륙철도와 진주~순천~광주를 잇는 경전선 전철화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조기에 완료할 계획이다. 향후 철도공사와 함께 철도와 시티투어, 숙박ㆍ렌터카 등을 연계한 관광상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 도시망을 연결했던 기존 시외버스 노선도 손질한다. 여기에 섬진강휴게소 등 주요 거점에 고속ㆍ시외버스ㆍ렌터카 등 환승 교통체계를 다양화하고, 지역별 버스정보시스템을 연계해 실시간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또 운행허가와 출입국 심사 등 남해안 지역공항의 부정기 국제선 운항도 지원할 예정이다.

원데이 크루즈 시범사업. [자료제공=국토교통부]

관련 법규 마련과 지자체의 참여도는 과제다. 많은 사업 대상지역에서 환경부ㆍ산림청 등 각 기관의 허가ㆍ승인이 필요하고 관련 승인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지자체가 해양관광진흥지구 지정을 얼마나 신청할지도 의문이다. 지역별로 부지를 확보해야 하는 문제와 예산, 환경 평가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은 탓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오는 2018년 남해안 해양관광진흥지구를 지정하려는 계획이지만, 지자체의 신청이 들어와야 진행할 수 있어서 시기는 더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차원의 남해안 관광벨트 조성의 전제로 지자체 참여가 이뤄져야 하지만, 얼개만 나온 현 시점에선 긴 호흡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미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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