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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술작품에서 먼저 봄바람을 만나다
-헤럴드아트데이 온라인 경매
박서보 ‘묘법’ 김창열 ‘회귀’ 등
160여점 내달 2일까지
후암동 헤럴드갤러리서 전시


우수(雨水)도 지나며 추위가 제법 누그러진 2월, 헤럴드경제와 코리아헤럴드를 발행하는 (주)헤럴드의 자회사이자 미술전문기업인 헤럴드아트데이(대표 소돈영)가 온라인미술품경매를 개최한다. 오는 25일부터 시작하는 경매는 3월 2일 마감하며, 경매품을 직접 볼 수 있는 프리뷰 전시는 후암동 헤럴드갤러리에서 진행한다.

이번 경매에는 대표적 단색화 작가인 박서보와 영롱한 물방울로 널리 사랑 받는 김창열, 자유롭고 순수한 작품세계를 펼친 장욱진, 통영의 푸르름과 한국의 오방색을 사랑한 ‘색채의 마술사’ 전혁림, 소박하면서도 강렬한 표현으로 ‘서민의 화가’라 불리는 장리석, 한국의 서정이 깃든 토속과 해학의 작가 최영림 등의 작품이 출품된다. 또한 문형태, 이호련, 김경민 등의 젊은 작가군의 작품들과 마크 코스타비, 앤디 워홀, 데미안 허스트, 야요이 쿠사마 등의 해외 작품도 선보인다. 그림 외에도 시계, 보석, 가방 등 총 20여점의 명품들도 나왔다.

아트데이옥션 온라인경매는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홈페이지(www.artday.co.kr)를 통해 실시간으로 경매 응찰 현황을 볼 수 있고, 직접 응찰도 가능하다.



▶박서보, 묘법 No.010224=대표적 단색화 작가 박서보(86)의 ‘묘법’이 출품됐다. 이 시리즈는 캔버스 위에 물감으로 젖은 한지를 연필이나 손가락 등으로 누르고 긋는 등의 행위의 반복으로 인해 생겨난 부조 형태의 선이 특징적이다. 화폭 여기저기 창문을 연상시키는 크고 작은 사각형이 배치되기도 하며, 균일한 선의 반복과 단색조의 담담한 화면을 통해서 표현된다.

이 작품은 2001년 작으로, 모노톤이 주를 이루던 8~90년대와 달리 세련되고 과감한 색채를 사용하기 시작한 시기의 작품이다. 한지 요철을 따라 난 굴곡과 그림자로 인해 보는 각도, 시간에 따라 미묘한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자주빛 분홍색이 선명해, 강렬하면서도 잠잠한 색감이 인상적이다.

▶김창열, 회귀 SH11002=물방울 작가 김창열(88)의 작품도 선보인다. 동그랗게 맺혀 영롱한 빛을 내는 물방울, 곧 흘러내릴 듯한 물방울, 스며들고 있는 물방울…‘천의 얼굴’을 지닌 물방울은 작가에겐 끊임없는 영감의 원천이다. ‘회귀’시리즈는 그림 바탕에 한자가 자리잡은 그림이다. 어린 시절 조부로부터 배웠던 붓글씨와 천자문에 대한 향수가 영향을 끼쳤다는게 작가의 설명이다. 마포, 캔버스, 나무를 바탕에 놓았던 것에 이은 시리즈다.

경매에 출품된 작품은 금빛 조각처럼 샛노란 한자 형상 위에 물방울이 올려진 그림으로, 또렷하게 맺힌 물방울에 드리워진 황금색 빛과 그림자가 온화하면서도 신비롭다.

▶최영림, 여인들=최영림(1916~1985)의 여인 누드가 선보인다. 토속적 건강미와 자유분방한 표현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기도 하다. 흙과 모래 질감이 느껴지는 표면과 과장 가득한 인체는 기이하면서도 재미있다. 작품 속 여인들은 특유의 에너지를 가진다. 기교를 부리지 않은 최영림의 표현법은 해학적인 즐거움으로 우리에게 친숙하게 다가온다. 세로로 긴 화면에 여인들이 묘사된 이번 출품작은 붉은색과 푸른색, 연두색 등의 추상적인 화면분할 위로 여인, 잎사귀들이 어우러지고 있는 그림으로 풍만한 여인의 황토 빛 누드와 선 몇 개로 표현된 묘한 얼굴표정 등에서 최영림의 이상향의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장리석, 남해의 여인들=‘서민 화가’ 장리석(101)은 소박하고 뭉특한 터치, 강렬한 색채의 대비로 서민의 삶과 사물을 표현한다. 젊은 시절 최영림, 황유엽, 박수근 등과 교우하기도 했다. 6ㆍ25전쟁 당시에 해군 입대 후 제주도에 정착했는데, 이 무렵의 경험은 그의 작품세계에 큰 영향을 끼쳐 제주의 풍경과 해녀 등 제주의 다양한 모습이 그의 작품으로 남아있다.

이번 출품작 역시 해녀들의 일상을 담고 있다. 푸른 바다와 하늘, 붉고 노란 구름 등 전반적으로 다채로운 색상이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건강미와 토속적 향취로 가득하다.

▶마크 코스타비, Three Lovers Three Minutes=1980년대 뉴욕 이스트빌리지를 대표하는 작가 마크 코스타비(57)의 작품이 출품된다. ‘얼굴 없는 인물’로 잘 알려진 코스타비의 작품은 현대인의 사회적, 정치적, 심리적 문제와 그와 관련된 인물들을 작품에 자주 등장 시킨다.

캔버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매끄럽고 두리뭉실한 윤곽만을 가졌다. 익명 인물상은 관람객의 성별과 인종을 넘어 공감을 끌어낸다. 또한 극적 장면과 초현실적 구성은 상당히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표현법 또한 대비가 강해 작품을 한 번 보면 쉽사리 잊혀지지 않는다.

미술품 외에도 까르띠에, 에르메스 시계와 샤넬, 루이비통, 프라다 가방 등 다양한 명품 20여점이 출품될 예정이다. 경매 출품작은 아트데이옥션 온라인 홈페이지(auction.artday.c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경매는 25일 오전 10시부터이며, 경매응찰은 홈페이지에서 24시간 가능하다. 전화응찰도 할 수 있다. 경매마감일은 3월 2일, 오후 4시부터 작품 번호순 1분 간격, 1점씩 마감된다. 문의:02-3210-2255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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