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정규(수원)기자]‘필생즉사 필사즉생(筆生卽死 筆死卽生)’. 살고자하면 반드시 죽고, 죽고자 하면 반드시 산다는 뜻이다. 차기대선주자 남경필 경기지사가 추락하는 바른정당 지지율을 끌어올리기위해 ‘사즉생’의 각오를 다졌다.

남 지사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즉생’이란 글을 올리고 바른정당의 ‘좌표’를 제시했다.

그는 “바른정당이 창당 한 달을 맞았다. 출범 직후 20%에 육박하던 지지율은 5~6%까지 곤두박질쳤다. 낮은 지지율보다 더 큰 걱정은 당에 대한 국민의 ‘무관심’이다”이라고 밝혔다.

남 지사는 바른정당이 국민들에게 외면받는 원인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는 “ 왜 이 지경에 이르렀을까? 국정농단사태에 따른 ‘기울어진 운동장’ 때문이라고만 탓하기에는 우리 스스로의 잘못이 크다. 지금 바른정당은 ‘좌표’를 잃었다. 우리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는 듯하다”고 했다.

남 지사는 “무엇보다 국민 앞에 한 약속을 너무도 쉽게 뒤집고 있다. 왜 이리됐는지 설명도 없다. 그러다 보니 국민에게 신뢰와 안정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처음 약속했던 ‘선거연령 18세 하향’은 하루 만에 번복했고, 공수처 신설을 두고는 갈팡질팡 행보를 보였다. 특검의 수사기간 연장을 위한 ‘특검법 개정안’도 마찬가지다. 7시간 끝장토론 끝에 당론으로 결론 낸 ‘보수후보 단일화 논의 중단’도 유야무야하고 있다”고 반성했다.

남 지사는 “바른정당은 지금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 살아나는 유일한 길은 사즉생의 각오이다”라고 밝혔다.

남 지사는 ▷민심의 바다에 몸을 던진다 ▷함께 결정한 방향으로 끝까지 간다 ▷그 방향은 누구도 뒤집지 못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등 4가지 바른정당 살길을 제시했다. 남 지사의 '고육지책(苦肉之策)'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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