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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순이’ㆍ‘행복이’ㆍ‘동물 헌법’…잠룡의 동물愛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 반려동물 보유 인구 1000만명 시대다. 애견 산업은 경기 불황에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동물 보호를 둘러싼 사회적 관심과 민감도는 더 이상 새삼스러운 주제가 아니다.

올해 대선도 이 같은 시대상이 반영되고 있다. 반려동물과 관련된 일상을 자연스레 노출하는가 하면, 일부 후보는 아예 관련 공약까지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 개헌에도 동물보호가 오르내릴 정도다. 


문재인 전 대표는 최근 블로그 ‘문재인 스토리’에서 유기견 ‘지순’에 대한 일화를 언급했다. 지난 2015년 문 전 대표가 직접 페이스북에 적었던 내용이기도 하다. 키우던 개 ‘마루’를 유독 따르는 유기견이기에 ’지순’이란 이름을 붙였다고 밝힌 문 전 대표는 “유기견 센터로 보내려 했지만 목 끈이 살을 파고들어 상처가 깊고 심하게 곪아 안락사시킬 수밖에 없다는 말을 들었었다”며 “결국 지순을 동물병원에서 치료해주고 직접 키우게 됐다”고 밝혔다. 이후 지순이 낳은 새끼를 서울, 부산, 양산 등에 거주하는 신청자에게 분양했다는 문 전 대표는 “세상에 귀중하지 않은 생명이 없다. 유기견 지순과 그 새끼들을 통해 생명의 귀중함과 인연의 불가사의함을 새삼 생각한게 된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성남시의 유기견 ‘행복이’는 이 시장 SNS에 수시로 등장하는 반려동물이다. 이 유기견은 식용 개사육 농장에서 도살되기 직전 주민 신고로 극적 구출됐다. 이후 동물보호단체 ‘카라’를 통해 성남시로 입양됐다. 이후 행복이는 이 시장과 함께 도보 순찰에 나서는가 하면 각종 동물 관련 행사에서 유기견 입양 홍보 도우미로 나서고 있다. 이 시장은 수년 전부터 페이스북 등을 통해 행복이의 일상 생활 등을 알리며 유기견 보호 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손학규 전 대표는 최근 동물권 확보를 주장하며 “경기도지사 시절 집무실 앞을 떠돌던 개가 새끼를 낳아 ‘떠돌이 세모자’를 돌봤던 경험이 있다”고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또 “공관 뜰을 지키던 견공도 성남 모란시장에서 집사람이 구출해 인연을 맺었다”고도 했다.

관련 공약도 선보이고 있다. 이 시장은 ▷동물방역국 신설 ▷고양이 동물등록제 시행 등 실효성 강화 ▷반려동물 의료보험제 ▷유기동물보호시설 지자체 직영 운영 ▷유기견 입양 장려 ▷전통시장 불법 개 도축 금지 ▷반려동물 놀이터 등 국비 예산 지원 ▷동물학대 처벌 강화 등을 공약했고, 손 전 대표는 개헌에 동물보호를 국가 책무로 명시하겠다고 공약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반려동물 보유 가구는 전체 가구의 21.8%인 457만 가구, 인구 수로는 약 1000만명으로 추정된다. 인구 5명 중 1명은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뜻이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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