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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꽃금요일 시작된다” 오늘부터 ‘프리미엄 프라이데이’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일본 정부와 재계가 소비 진작을 위해 내놓은 ‘프리미엄 프라이데이’가 오늘(24일)부터 시작된다. 매월 마지막 금요일, 직장인들이 오후 3시에 퇴근하도록 해 소비를 활성화시키고 위축된 경기를 부양하도록 하는 제도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다시 하나킨(花金)의 열기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도쿄를 비롯한 전국에 프리미엄 프라이데이 첫날 손님을 잡기위한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됐다고 보도했다. ‘하나킨’은 한국의 ‘불금’에 해당한다. ‘하나노 킨요비(花の 金曜日)’라고 해서 꽃처럼 화려한 금요일을 의미한다. 일본 경제가 프리미엄 프라이데이로 진정한 하나킨의 도래를 기대하고 있다.


도쿄권 상업시설이나 호텔 등은 상대적으로 싼 상품이나 여성대상 서비스 등을 준비해 프리미엄 프라이데이 손님을 잡기 위한 홍보에 여념이 없다.

금요일 오후 3시 조기퇴근을 실시하겠다는 직장은 아직 한정적이다. 하지만 외식업계와 여행, 호텔 업계뜰은 프리미엄 프라이데이 행사를 새로운 기회로 보고 소비자를 쇼핑이나 레저에 유도하는 움직임을 확산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미츠이 부동산은 도쿄 니혼바시·야에스 지역에서 동 일본 여객 철도 등 각사와 제휴해 프리미엄 프라이데이에 관련된 행사를 개최한다. 미쓰코시 니혼바시 본점 등의 백화점들도 24~26일 ”프리미엄 프라이데이 인 니혼바시“를 개최, 기간 한정의 특별 메뉴를 제공하며, 총액 100만엔 상당의 ‘니혼바시 프리미엄권’ 추첨회도 열 예정이다. 도야마의 한 카레전문점은 매월 마지막 금요일 오후 3시 55 분 이후엔 1550 엔으로 90분 뷔페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적극적으로 지갑을 여는 젊은 여성층을 겨냥한 이벤트들이 눈에 띈다.

도쿄도 도요시마구 세이부백화점 이케부쿠로본점은 금요일 한정 서비스로 여성이 선호하는 메이크업 강좌 등을 무료로 한다. 매월 마지막 금요일에 방문할 수 없는 손님도 배려해 아예 금요일마다 한다. 요코하마시에 있는 신요코하마프린스호텔은 24일부터 매월 마지막 금요일에 41층 레스토랑의 개별실에서 1인당 8000엔(약 8만원)에 코스요리를 제공하는 여성 한정플랜을 판매한다.

우리 정부도 23일 일본의 프리미엄 프라이데이를 벤치마킹한 ‘가족의 날’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매달 하루를 가족과 함께하는 날로 정해 오후 4시에 조기퇴근, 쇼핑과 외식 등을 즐길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때문에 일본 프리미엄 프라이데이의 성공적인 정착 여부와 세부 실행방안 등에 쏠리는 관심이 크다.

미즈호종합연구소에 따르면 기업 정규직의 10%가 프리미엄 프라이데이에 여행을 간다고 가정하면 약 2000~3000억엔의 소비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여행업체 JTB가 10~14일 20~59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금요일의 절반을 쉬게 되면 무엇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58.2%가 “여행”을 답했다. 여성은 “쇼핑”이 71.1%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금요일의 절반이 휴일이 되면 술을 마시러 갈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응답자 52.4%가 “(술 대신) 다른 일을 할 것”이라고 답해 금요일 조기퇴근이 소비진작과 경기부양으로 직결될지는 미지수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월말 금요일에 조기 퇴근을 함으로써 소비를 진작시킬 수 있다”며 “성공적인 정착을 통해 일과 라이프의 밸런스가 이뤄지길 기대한다. 정부도 조기퇴근을 각 부처에 적극 권장하고 지원 체제를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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