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김정남 암살 소식이 북한 내에 빠르게 번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3일 TV조선은 김정남의 존재조차 모르던 북한 주민들이 그의 암살 소식을 알게 됐고 북한 당국은 이를 중국발 유언비어라며 유포자 색출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북한 당국은 보위부 요원들을 신의주와 회령 등 북중 접경지역에 급파했다.

김정남 암살, 北에 초스피드 확산…中 왕래 ‘北주민 급감’ 충격·공포

김정은의 권위를 훼손하는 유언비어가 돈다며 강연회를 열어 유포자 색출을 지시한 것이지만 속내는 김정남 암살 소식이 확산되는 걸 막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거꾸로 김정남의 존재가 알려질 까봐 유언비어 내용도 공개하지 못했다.  

최정훈 북한인민군해방전선 대표는 “김정남이라고는 말을 안 하고, 유언비어에 대해 들은 즉시 신고하라는 강연회를 했어요”라고 말했다.

대북 소식통들은 김정남 암살 소식이 접경지의 무역업자들과 평양 중앙당 간부들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장성택 숙청 때는 뒤에서 김정은을 비난하는 목소리라도 있었지만, 이번엔 베일에 싸여있던 김정남 암살 소식에 다들 놀라 아무 말도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김정남을 살해할 수 있는 경우는 북한에서는 오직 김정은 밖에 없기 때문에 북한 주민들이 알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배다른 형제의 실체가 드러난 것도 북한 주민들에겐 충격이다.

장세율 겨레얼통일연대 대표는 “(북한 주민이) 동네에서 그런 소문이 퍼져서 자기도 들었다면서 어떻게 해외 나가서 사냐고, 장군님 맏아들이라는데”라며 심경을 전했다.

국경 검열은 강화되고 경비 병력도 늘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중국을 오가는 북한 주민 수가 급감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