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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계 생명체 존재하나? 지구형 행성 7개 발견
‘트라피스트-1’ 주변 행성 7개 포진
지구 조건 비슷…물 존재 가능성

태양계와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서 지구와 비슷한 조건을 가진 행성 7개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이들 행성은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만한 온도로 추정돼 외계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다는 기대를 높이고 있다.

미국, 영국, 벨기에 등의 연구자들로 구성된 국제공동연구팀은 과학지 ‘네이처’ 23일자에 ‘트라피스트-1’이라는 왜성을 공전하는 지구형 행성 7개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트라피스트-1 주변에서 지구형 행성 3개를 발견했다는 지난해 5월 네이처 논문의 후속 연구다.

이 왜성은 지구에서 39광년(370조km) 떨어진 곳에 있다. 이는 태양-지구 거리의 250만배, 태양-목성 거리의 99만배에 달하지만, 항성 중에서는 우리 태양계에 매우 가까운 편이다. 우리와 가장 가까운 항성계인 알파 켄타우리와 태양 간 거리(4.4광년)의 8.9배다. 이 왜성의 질량은 태양의 0.08배, 반지름은 0.11배이며 표면 온도는 2550켈빈(K)으로 태양(5778K)의 절반 미만이다.

연구팀의 추가 관측 결과 이 행성 7개의 반지름은 지구의 0.7∼1.1배, 질량은 지구의 0.4∼1.4배 범위로 크기와 질량이 지구와 비슷했다.

이 행성들은 밀도도 지구의 0.6∼1.2배 수준으로 비슷해, 주로 암석으로 이뤄진 ‘지구형 행성’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트라피스트-1이 내는 빛에너지 복사와 그 주변에서 확인된 행성 7개의 궤도를 고려하면 이 행성들의 표면 평형 온도는 대체로 섭씨 0∼100도 안팎으로 추정된다. 만약 행성 표면에 물이 있다면 얼음이나 수증기가 아니라 액체 상태 물로 존재할 수 있는 여건이다.

또 이 행성들 중 가장 바깥에 있는 하나를 제외한 6개는 공전 주기가 각각 1.51일, 2.42일, 4.05일, 6.10일, 9.21일, 12.35일로, 서로 비교적 간단한 정수비를 이루고 있었다. 이는 목성 주변을 도는 주요 위성 4개(이오, 유로파, 가니메데, 칼리스토)의 관계와도 유사했다.

네이처는 논문과 별도로 이 연구의 의미에 대한 해설을 ‘지구의 일곱 자매들’이라는 제목으로 실었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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