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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 잘 날 없는 트럼프 내각…환경청장, 석유회사와 유착 의혹
-州 법무장관 재직시 에너지 회사들과 정기적 접촉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에너지 산업에 대한 규제를 다루는 미국 환경청장이 오랫동안 에너지 회사들과 유착 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17일 상원에서 인준이 통과된 스콧 프루이트 환경청장은 환경보호보다 규제 완화를 더 강하게 주장해온 인물이다.

22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은 프루이트가 오클라호마주 법무장관으로 재직할 당시 에너지회사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었다는 내용을 담은 이메일 수천건이 폭로됐다고 전했다. 프루이트는 원유회사나 전력회사들과 연방정부의 규제를 없앨 방안에 대해 정기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콧 푸르이트 환경청장[출처=게티이미지]

예를들어 2013년 석유ㆍ가스기업 데본에너지는 프루이트의 측근에게 당시 발표된 셰일가스 시추기술 규제 법안 관련 서한 초안을 보냈다. 두달 뒤 프루이트는 이와 거의 똑같은 내용의 서한을 샐리 주얼 당시 내무장관에게 전달했다.

폭로된 이메일에 따르면 프루이트 최측근들과 데본에너지 홍보 임원들은 정기적으로 접촉했다. 프루이트측은 데본에너지뿐만아니라 다른 에너지 기업들과도 이메일을 주고받았다.

프루이트는 데본에너지와 최소한 2011년 10월부터 가까운 관계를 맺은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2014년 뉴욕타임스를 통해 프루이트와 데본에너지의 관계가 보도된바 있다.

언론과 민주주의 센터의 닉 서제이 소장은 “이번에 폭로된 이메일을 통해 프루이트는 화석 연료 업계와의 잦은 미팅, 전화통화, 저녁식사 등을 통해 매우 가까운 관계를 맺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프루이트가 어떻게 EPA의 수장으로서 업무를 수행해나갈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이와관련 환경청(EPA) 대변인은 “오클라호마에서 벌어진 일이고, 우리는 환경 문제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9일 미국의 과학자 및 시민 1000여명은 보스턴시에서 트럼프 정부의 반(反)과학 정책에 맞서 시위했다. 당시 과학자들은 프루이트가 환경청장에 임명된 것을 비판하기도 했다. 프루이트는 오클라호마주 법무장관 재직 6년간 EPA의 규정을 문제삼는 소송을 14건 제기한 바 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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