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뉴욕 증시, ‘극단적인 탐욕’ 국면 경고등
-CNN머니 ‘공포와 탐욕 지수’ 83p
-연준, 조기 금리 인상 시사...시장 ‘무덤덤’
-“세제 개편안 발표가 매도 재료”


[헤럴드경제=김영화 기자]미국 증시가 ‘극단적인 탐욕’(Extreme Greed) 국면에 들어섰다는 경고가 나왔다. 이는 곧 랠리가 끝날 수 있다는 뜻이다. ‘깜짝’ 세제개편안 등 트럼프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2일 오후 5시 32분(현지시간) 현재 CNN머니가 뉴욕 증시의 투자 심리를 반영하는 7개의 지표들을 종합한 ‘공포와 탐욕 지수’는 83포인트(p)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일주일 전의 80p에서 3p 올라간 것이다. 이처럼 시장에 팽배한 ‘탐욕’은 주가 랠리가 곧 끝날 것이란 신호라고 CNN머니는 분석했다. 한달 전과 일년 전 이 지수는 각각 50p와 51p를 기록, ‘중립’을 나타냈었다. ‘공포와 탐욕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공포심(비관)이 높고, 반대로 100에 가까울수록 탐욕(낙관)이 앞서 있다는 뜻이다. 

[사진=게티이미지]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약 2500포인트(13%) 상승했다. 이중 1000포인트(5%) 가량이 지난달 상승분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일 ‘깜짝 놀랄만한’ 세제 개편안을 내놓겠다고 발언한 것이 증시에 대형 호재가 됐다.

하지만 최근 급등에 따른 경계론도 만만찮다.

이날 나온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회의록은 조기금리 인상론에 힘을 실어줬으나 미국 주가와 달러는 무덤덤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많은 위원들이 “꽤 빠른 시일”에 기준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에 기초한 금리 인상은 보통 주식과 달러에 호재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이날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16% 오른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각 0.11%와 0.09% 내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DXY)는 전일 대비 0.25% 하락한 101.19에 마감했다. 

[표=CNN머니 화면 캡쳐]

S&P 500지수의 올해 예상 순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7배로, 이미 적정 수준에 다다랐다. 이는 향후 미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급격히 늘어나지 않는 한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는 뜻이다.

‘깜짝’ 세제개편안이 나오면 되레 매도세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법인세를 35%에서 15%로 낮추겠다고 공약했었다. 코웬의 데이비드 시버그 주식 거래 수석은 “세제안을 둘러싼 시장의 기대감이 지나치게 크다”면서 “법인세가 1%p 낮아질 때마다 S&P500지수 편입 종목의 연간 주당순익(EPS)은 1.3달러 증가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뉴욕 증시의 ‘부익부 빈익빈’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전일 기준 S&P 500지수에서 애플 등 10개 종목의 시가총액이 4조3600억달러에 달해 전체(약 20조 달러)의 20%를 넘어섰다. CNN머니는 이런 현상은 위험하다며 과거 엔론 사태가 보여주듯, 이들 중 한 종목이 휘청이면 시장에 상당한 충격파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bettyki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