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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만 돌파' 민주 경선...文ㆍ安ㆍ李 '3인 3색' 토론회
-文 ‘진정성’…“‘대본 정치’ 아니다”
-安 ‘인지도’…“전국구 부상 기회”
-李 ‘검증’…“백지 토론회 하자”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선거인단 신청자 수가 23일 현재 70만명을 돌파했다. 예상외의 흥행 몰이다. 이제 시선은경선의 ‘하이라이트’인 토론회로 쏠리고 있다. 토론회는 후보들의 국정 철학과 정책(공약), 이행 능력은 물론 인성까지 ‘상대 평가’를 할 수 있어 숨은 표심의 향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첫 토론회 시점을 놓고 후보자 간 이견은 여전하지만 각 캠프는 본격적으로 토론회 준비에 들어갔다.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는 곳은 문재인 캠프다. 문재인 전 대표는 MBC 앵커 출신인 신경민 의원(TV토론본부장)을 주축으로 ‘토론회 전담반’을 꾸렸다. 캠프 대변인으로 영입한 고민정 전 KBS 아나운서는 문 전 대표의 ‘스피치 강사’로 뛰고 있다. 문 캠프는 박근혜 대통령의 ‘수첩 공주’에 빗댄 ‘대본 정치’ 오명을 적극 반박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문 캠프 관계자는 23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말의 기교나 이미지로 토론을 하면 한 두번은 이길 수 있지만 토론은 결국 진심이 통해야 한다”면서 “문 전 대표의 국민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애정을 보면 (문 전 대표가) 토론에 약하다고 얘기하는 것은 단 1%도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재수 후보’답게 콘텐츠와 진정성으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신 의원은 “문 전 대표가 토론을 잘한다고 말하진 못해도 풍부한 인생 경험으로 진솔한 측면이 있다”면서 “장점이 많다.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문 캠프는 이날 토론회 준비를 위한 첫 회의를 열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경선 토론회를 통해 ‘전국구 인물’로 부상하겠다는 전략이다. 안 지사는 30년 넘게 정당 생활을 했지만 대외 인지도는 낮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지만 참여정부 시절 중앙 관직을 맡은 적은 없다. 7년간 충남도지사 경력이 전부다. 안 캠프는 ‘인지도 상승’이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캠프 대변인 박수현 전 의원은 “충남지사라는 지역적 한계 때문에 전국민에게 안희정이 누구인지를 알릴 기회가 많이 없었다”면서 “생소한 정치인, 안희정의 모습을 국민들에게 많이 보여드리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어 “안 지사가 다른 후보보다 토론을 잘한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면서도 “토론회를 통해 국민의 소망에 부응할 수 있는 정치인으로 인식되면 지지율은 저절로 올라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재명 캠프는 ‘백지토론회’를 요구했다. 후보자의 정책 능력을 제대로 감별할 수 있도록 볼펜 한 자루와 백지(메모지) 한 장만 들고 토론회에 임하자는 주장이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경선 토론회를 통해 현장 중심의 실용적인 행정가의 모습과 적폐 청산을 실천할 수 있는 정치인의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주겠다는 방침이다.

이 시장을 돕고 있는 김영진 의원은 “토론회는 대통령 후보로서 국민에 대한 의무와 도리”라면서 “일방적으로 정견발표를 하는 것보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객관적인 검증 기회를 많이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시장은 별도로 토론회 준비를 할 필요가 없는 후보”라면서 “백지 한 장만 들고 (토론회에) 들어가야 후보로서의 자질과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 종합적으로 볼 수 있다”고 자신했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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