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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칼럼] 나눌 수 없는 형제는 치열하다

  • 기사입력 2017-02-21 11:30 |홍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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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여희(驪姬)는 장년이 다된 세자 신생(申生)이 이복동생인 해제(奚齊)를 바라보는 눈빛을 봤다. 아무런 감정이 없어 보였다. 여희는 신생을 폐하고 해제를 세자에 올려야겠다고 마음 먹는다.

진헌공(晉獻公)의 애첩으로 절세미인인 여희는 이 때부터 왕자들을 하나 둘 이간한다. 헌공은 장자인 신생을 내치고 어린 혜제에게 군위를 물려주려고 한다. 하지만 혜제는 신하들의 손에 죽임들 당하고 헌공의 셋째인 이오(夷吾)가 진혜공(晉惠公)으로 등극한다. 혜공의 뒤는 아들인 회공(懷公)에 잇지만 그 역시 신하들에게 목숨을 잃는다. 그리고 헌공의 둘째 아들인 중이(重耳)가 군위에 오르니. 춘추오패(春秋五覇)의 두번째인 진문공(晉文公)이다. 중략했지만 이웃 진(秦)까지 개입된 내전까지 벌어진 춘추시대 를 통틀어 가장 극적인 형제간 군위다툼이다.

프로이트(Sigmund Freud)는 부자간 경쟁관계를 오이디푸스컴플렉스(Oedipus complex)로 설명했지만, 사실 형제간 경쟁이 좀 더 치열하다. 카인(Cain)의 아벨(Abel) 살인사건은 형제간 비극이다.

역사를 통틀어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게 형제간 권력 다툼이다. 이복형제간 다툼이 대부분이지만 중국 역사에서는 친형제간 살육도 적지 않다. 수양제(隋煬帝)와 당태종(唐太宗)이 대표적이다.

그래도 우리나라에서는 친형제간 살육은 사례가 적다. 냉혈하기로 손꼽히는 조선 태종도 동복형제들에게까지 위해를 가하지는 않았다. 친동생인 안평대군(安平大君)과 금성대군(錦城大君)을 죽인 세조(世祖)에 대한 역사평가가 인색한 이유다. 세조가 형인 문종(文宗)을 독살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될 정도다.

오늘날에도 형제간 다툼은 너무나 흔하다.

북한이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을 살해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말레이시아 경찰의 발표가 나왔다. 사실상 왕정국가인 북한에서 김정남은 김정은을 대체할 수 있는 인물이다. 중국에서 북한에 대한 지렛대로 김정남을 보호했다는 정황증거도 있다. 황장엽 전 비서처럼 남한으로 귀순한 것도 아니고, 적어도 아직까지는 북한 체제를 강하게 비판한 사실도 드러난 것이 없다. 절대왕정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이복형제간 권력 다툼은 있지만, ‘살육’까지 간 사례는 없다. 만약 북한에서 김정남을 살해했다면 뭔가 중대한 이유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장성택 처형 때 뚜렷한 이유를 밝히지 못했던 우리 정보 당국이다. 이번에는 속시원한 설명 내놓을 지 두고 볼 일이다.

민주화가 보편화되면서 형제 다툼의 단골 소재는 돈이 됐다. 재계에서도 ‘왕자의 난’은 단골소재다. 겪지 않은 대기업집단이 드물 정도다. 특히 이복형제간 다툼 양상일 때는 치열함이 엄청나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여파가 경제민주화 주장까지 이어지고 있다. 국내 금융투자에서 중요한 테마였던 경영권 승계문제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협력할 수도, 경쟁할 수도 있는 형제·자매·남매는 중요한 변수다.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한 거부감이 강한 우리 정서지만, 형제간 경영권 경쟁에는 꽤 익숙하이다. 꼭 살펴야할 부분이다.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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