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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남 암살, 北이 사주했나?…말레이경찰 수사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말레이시아 당국이 김정남 암살 사건을 북한의 사주에 의한 청부살인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19일 김정남 암살사건에 대한 첫 공식 기자회견을 연다. 이런 가운데, 현지 경찰은 이번 사건이 4명의 북한 남성 주도 아래 2명의 외국인 여성에 의해 실행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은 암살에 사용된 독극물의 정체는 아직 특정되지 않았지만, 얼굴에 분사하는 것만으로도 30분 만에 사망에 이르게 하는 효력을 가진 강력한 신종 화학물질이 사용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19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날 오후 열리는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지난 13일 발생한 김정남 암살사건의 1차 수사결과를 발표한다.

사건 발생 후 7일간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김정남과 접촉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국적의 여성들과 북한 정찰총국 공작원으로 추정되는 리정철(46)을 검거하는 성과를 올렸다.

그 외에 경찰이 애초 용의 선상에 올렸던 3명의 남성은 검거되지 않았으며, 인근 국가로 이미 도피했을 가능성이 크다.

경찰은 달아난 이들 3명의 남성 역시 북한 국적의 공작원일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들이 리정철과 함께 외국 여성 2명을 사주해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고위 소식통은 현지 일간 뉴스트레이츠 타임스에 “수사 당국은 구금된 용의자들이 이번 사건에 연루되었다는 명백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2명의 외국인 여성 용의자가 검거되면서 주목을 받는 틈을 이용해 2명의 남성이 달아났다”고 덧붙였다. 나머지 1명은 아직 말레이시아에 은신해 있거나 해외도 도주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남 암살에 사용된 독극물의 정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따라서 당국의 독성검사 보고서도 준비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외국인 여성 2명이 김정남 얼굴에 분사한 액체가 30여 분 만에 그를 사망에 이르게 했고, 부검을 통해서도 흔적이 확인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 신종 화학물질이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익명을 요구한 현지 정상급 독극물 학자는 현지 언론에 “범인들은 통상적인 화학물질을 쓰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새로운 종류의 화학물질일 가능성이 의심된다”고 말했다.

당국은 이런 신종 화학물질 제작에 약학 전문가인 리정철이 개입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 17일 검거된 리정철은 북한의 대학에서 과학·약학을 전공하고 1년여간 인도 동부 콜카타의 연구소에서 일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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