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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남, 피살 전 北요원들 접촉
소식통 “소환불응이 살해 부른듯”
2011년 접촉 요원들 모두 제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피살되기 전 북한 외교관들과 접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아울러 김정은이 과거 김정남의 편의를 도왔던 북한 관리들을 모두 제거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북한의 한 간부소식통에 따르면 김정남은 지난 1월부터 2월초까지 김정은의 지시를 받은 북한 요원들과 만났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6일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김정은이 해외에 머물고 있는 김정남을 국내로 불러오라고 국가안전보위부에 지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소란을 피우지 말고 본인 스스로 귀국하도록 설득하라는 것이 김정은의 지시내용”이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4면

국가안전보위부는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지난 1월 20일께 중국 마카오에서 김정남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남은 김정은의 서신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소식통은 김정남이 해외로 망명할 것을 우려해 김정은이 암살을 지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또다른 소식통은 rfa에 김정은이 지난 연말과 올해 초에도 해외에 파견된 외교관들에게 김정남을 만나도록 했다고 밝혔다. 라오스에 있던 북한 외교관들은 김정남을 직접 만나 김정은의 서신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정은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떠오르면서 김정남을 돕거나 편의를 봐준 인사들은 모두 제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북한 고위관리 출신 탈북자는 ‘미국의 목소리’(VOA)에 일부 북한 외교관들이 김정남을 만났다는 이유로 처형됐다고 주장했다.

이 탈북자에 따르면 2003~2010년 베이징에 주재했던 곽정철 전 북한대사관 당비서는 김정남을 3차례 만났다는 이후로 지난 2011년 처형됐다. 곽 비서의 가족들은 정치범 수용소에 끌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해 고려항공 베이징지사 대표와 부대표 등 직원 3~4명이 김정남의 여행과 탁송물 운반을 도왔다는 이유로 처형됐다고 이 탈북자는 주장했다. 또, 노동당 지시에 따라 베이징에서 김정남을 보좌한 것으로 알려진 강모 씨등 노동당 대외연락부(225국) 소속 요원들도 비슷한 시기에 처형됐다고 했다.

문재연 기자/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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