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적인 문제가 아닌 신뢰의 문제”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사임한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게 직접 사퇴를 요구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린이 러시아와 부적절한 내통을 한 사실을 지난달 보고 받고 경질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14일 브리핑에서 플린이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 세르게이 키슬략 주미 러시아 대사와 수차례 접촉하는 과정에서 미국의 ‘대(對) 러시아 제재해제’를 논의해 놓고도 백악관 고위층에 ‘거짓 보고’를 한 데 책임을 물어 인사 조처했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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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게티이미지] |
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소수의 백악관 선임고문들과 함께 지난달 26일 도널드 맥건 백악관 변호사로부터 플린과 키슬략 대사의 대화를 보고받았다.
같은날 샐리 예이츠 당시 법무장관 대행과 법무부 국가안보분야 고위관리가 맥건 변호사를 만나 플린이 지난달 키슬략 대사와 접촉하는 과정에서 ‘제재해제’를 논의했으며, 그가 러시아의 협박에 취약할 수 있다고 설명한 뒤 즉각 보고가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우리는 몇 주간 매일 플린 장군에 관한 이슈를 재검토하고 평가해왔다”면서 “플린이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 백악관 고위관계자를 오도하거나, 주미 러시아 대사와의 전화에 관한 중요한 세부사항들을 잊어버려 중대한 혼선과 지속 불가능한 상황을 야기했다”고 경질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맥건 변호사에게 이번 사안의 법적 검토를 요구한 결과 “법적인 문제가 아닌 신뢰의 문제이며, 대통령은 플린에 대한 자신의 신뢰가 손상됐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플린에게 러시아 외교관과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제재해제를 논의할 것을 지시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미 언론은 스파이스 대변인의 이날 설명이 트럼프 대통령이나 백악관 고위인사의 최근 주장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이 워싱턴포스트(WP)의 ‘거짓 보고’ 보도 등에 관한 입장을 묻자 “그에 관해 모른다. 본 적 없다. 무슨 보도를 말하나? 못 봤다. 알아보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이에 대해 스파이서 대변인은 “대통령이 플린이나 러시아 제재에 대한 전반적 내용이 아니라 WP의 보도에 대해서만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플린은 사퇴가 최선이라고 결정했다. 그는 자신이 피뢰침이 된 것을 알고 사퇴를 결정했다”며 플린의 자진 사퇴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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