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은 관계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미국 방문 중이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밀월’을 즐기던 틈을 타 북한이 탄도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트럼프와 너무 밀착하지 말라는 경고라고 13일 보도했다.
미 태평양사령부 산하 합동정보센터의 센터장을 지낸 칼 슈스터 하와이대 교수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일본을 겨냥한 것이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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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스터 교수는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 시험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 장관이 한국과 일본을 방문해 북한 핵 위협에 대처해 모든 역량을 동원하겠다고 확약한 후 불과 10일 만에 이뤄진 것”이라면서 “군사적인 것 못지않게 정치적으로도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이 중거리 탄도 미사일(IRBM)로 단순히 사거리라는 면에서 기술적으로 실패로 볼 수 있겠지만, 지정학적으로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IRBM은 사거리 2400~5500㎞의 탄도 미사일을 뜻한다.
슈스터 교수는 “북한이 발사를 희망하는 IRBM이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보유 미사일을 발사했을 것 같다”며 “정치적 의도처럼 작전 발사 능력은 기대에 못 미쳤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미사일 전문가인 마크 허틀링은 미사일 발사시험에는 여러 목적이 있다면서 북한이 “사거리, 미사일 분리시 텔리메트리 해독, 궤도 재돌입 시 탑재체 열차 단막 등을 테스트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정은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핵탄두 탑재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 배치가 “마지막 단계”라고 주장해왔지만, 5년 후에나 이것이 현실화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견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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