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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한국당’ 개명 새누리, 보수결집 노린다
-‘북풍ㆍ황 권한대행ㆍ태극기집회’ 앞세워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새누리당이 ‘자유한국당’으로 개명하면서 ‘새누리당’ 당명은 5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보수 진영 분열로 고전하고 있는 새누리당은 주말 태극기집회와 전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출마 여부 등 이벤트가 이어지고 있어 보수 세력 결집을 통해 당 지지율 회복에 나설지 주목된다. 

새누리당은 13일 오후 상임전국위원회를 열고 새 당명으로 ‘자유한국당’을 최종 확정한다. 새누리당은 당 로고 역시 ‘횃불’을 형상화한 모양으로 변경한다. 다른 당과 차별화하면서 횃불의 역동성과 활력을 표현하기 위해 당색은 붉은색 계열을 유지한다.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당명 개정은 새롭게 태어나기 위한 몸부림이다. (보수 가치라는) 주춧돌은 그대로 두고 집을 새로 짓겠다는 각오로 이해해달라”며 “자유는 보수 가치의 대표적인 단어이고, 한국당은 예전 신한국당을 연상시켜 낯설지 않아 자유한국당으로 지었다”고 말했다.

당의 상징뿐 아니라 당의 기본 정신과 목표를 담은 강령과 당헌도 새로 정해진다. 새 당헌은 당 대표와 선출직 최고위원을 대상으로 한 당원소환제를 도입하고, 비리 전력자와 파렴치범 등에 대해선 국회의원과 지방선거 후보자ㆍ공천에서 배제하는 등 공천 부적격 기준을 뒀다.

또 ‘상당한 사유가 있는 때’ 선거관리위원회가 대선 후보 선출 관련 사항을 마련할 수 있도록 예외 규정을 둬 박 대통령 탄핵이 인용되는 경우에도 대비했다.

새누리당은 인적쇄신에 이어 당명과 당헌 개정으로 정치ㆍ정책쇄신을 추진함에 따라 보수 세력 결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날 북한의 북극성 2형 미사일 시험발사를 놓고 여야가 앞다퉈 성명을 발표하고 있지만, 안보 이슈가 부각되면 전통 보수층의 지지가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인명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은 이날 YTN라디오 방송에서 “북한이 늘 상투적으로 해오던 일이다. 경제가 어려운데, 안보가 든든하지 않고서는 경제가 살아날 수 없다. 소위 안보 문제가 굉장히 심각한데 북한이 저렇게 계속해서 안보를 위협하는 일을 하는 건 여야가 다같이 마음을 모아서 대처를 해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으나, 보수 진영에서는 안보 이슈를 부각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이에 더해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에 이어 지지율에서 2위를 기록하고 있는 황 권한대행의 출마설이 계속 불거지고 있고, 새누리당 일부 의원를 중심으로 박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태극기집회에 참석하며 보수층의 지지를 견인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황 권한대행의 출마와 관련해 탄해 심판 결정 이후 본인이 결정할 문제라고 밝히고 있고, 당 소속 의원들의 태극기집회 참석도 개인 자율에 맡기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수준에서 당내 단속에 그치고 있어 지지 기반인 보수층의 결집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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