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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준이하 질문에 장황한 편집…실망투성이 ‘국민면접’
-출연자 허지웅 “사비로 하지” 깐죽…예능물이란 반증

[헤럴드경제=김영은 인턴기자]국민들의 공감이 없었던 국민면접이었다. SBS가 야심차게 준비한 특별기획 ‘2017 대선주자 국민면접’이 첫 방송 후 프로그램 구성과 내용으로 많은 질타를 받았다.

지난 12일 SBS는 ‘2017 대선주자 국민면접’의 첫 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대표 편을 방송했다.

SBS ‘2017 대선주자 국민면접’ 예고화면

사상 초유 ‘국정농단’ 사태로 현직 대통령이 탄핵 심판을 기다리고 있는 현재, 차기 대통령은 국민이 ‘면접관’이 되어 ‘대통령 지망생’을 직접 검증한다는 것이 프로그램의 컨셉이었다. 그러나 방송이 나간 후 해당 프로그램 게시판과 각종 SNS에는 ‘검증다운 검증’을 요구하는 지적이 잇따랐다.

해당 프로그램의 면접관으로는 철학자 강신주, 소설가 김진명, 평론가 허지웅, 교수 진중권, 전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의원 전여옥 씨가 참여했고 사회는 SBS아나운서 박선영 씨가 맡았다.

가장 지적을 받은 부분은 ‘면접 질문’이었다. 대선 후보 별 빅데이터와 국민들의 질문을 추려 만들었다는 ‘면접 질문’이 그저 ‘뻔한 질문에 뻔한 답변’이었다는 것이다.

방송에서는 ‘문재인 대세론’이나 ‘리더십’, ‘촛불 민심’, ‘안보관’ 등과 관련해 피상적 질문만 이어졌을 뿐, 심도 깊은 내용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국민 의견이 나뉘는 ‘사드배치’ 등과 관련한 질문이 없었다는 점도 아쉬운 점으로 남았다. 게다가 지난 9일 JTBC 썰전에 출연했던 문 전 대표가 받았던 질문들과 같은 내용을 다뤄 “마치 재방송을 보는 것 같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 해당 방송은 ‘농담 따먹기 식’의 진행으로 “검증을 가장한 예능이었다”는 지적도 받았다. 문 전 대표의 테러 대책을 검증하기 위해 ‘테러범이 시민들을 인질로 잡아 몸값을 요구하는 상황’을 가정한 질문에서 허지웅 씨는 “금괴 200톤이나 있으니까 사비로 하면 되겠네”라며 농담을 던져 진중한 분위기를 깼다.

[사진출처=SBS 제공]

심지어 몇몇 패널들은 경상도 출신 문 전 대표가 된소리 발음을 잘 못하자 이를 지적하며 “쌀”, “싸움” 등을 말해보라고 주문했다. 또 “국무총리를 누구로 임명할거냐”며 “실명을 거론해 달라”는 요구를 하기도 했다.

방송 내용과 더불어 산만한 편집도 문제였다. 문 전 대표의 대답을 끊으면서까지 중간중간 삽입되는 해당 프로그램 타이틀 광고는 시청자들의 방송 집중도를 떨어뜨렸다.

해당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대체적으로 방송 취지에는 공감했으나, 방송 내용과 구성에는 만족하지 못했다. 시청자들은 “실제로 국민들이 참여해 질문을 받도록 하는 게 더 좋았을 것”, “패널을 사회, 경제, 정치, 안보, 안전 전문가들로 구성했다면 심도 깊은 검증이 이루어졌을 것”이라며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대선주자 국민면접’ 문재인 전 대표 편은 전국 7.3%의 시청률을 보였으며 문 전 대표 편을 시작으로 16일까지 5일 동안 매일 밤 11시부터 100분 동안 SBS를 통해 방송된다.

young2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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