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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 더 빌려가세요”...한토신에 돈 몰린다
회사채 발행액 배 가까이 늘려
올 투자사업 성공 가능성 높여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 기관투자자들이 서로 돈을 빌려주려고 아우성을 벌인 부동산 회사가 있다. 부동산신탁으로 기록적인 이익을 경신하고 있는 한국토지신탁이다. 당초 8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하려던 이 회사는 시장금리보다 낮은 값에 빌려주겠다는 돈이 몰려 계획보다 많은 1500억원 어치를 발행하기로 했다.

한국토지신탁은 지난 10일 당초 800억원 규모이던 무보증사채 발행규모를 1500억원으로 정정해 공시했다. 발행금리는 3.397%로 확정했다. 오는 16일 발행할 800억원의 회사채의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사전청약)에서 발행 예정금액의 2.5배인 1950억원의 자금이 몰렸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1500억원이 개별민평 이하였고, 그 중 780억원은 개별민평 보다 싼 이자율을 제시한 투자자들이다. 당초 개별민평 금리의 0%~0.20%p로 발행할 계획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 낮은 이자를 내고 더 많은 돈을 빌릴 수 있는 셈이다.

조달한 자금 가운데 800억원은 한국토지신탁이 진행하고 있는 청원 오창 서청주 센트럴파크와 인천 계양 코아루 사업 토지신탁사업비 대여에 400억원씩 쓰인다. 추가로 조달된 700억원은 3월 충주 이편한세상, 수원 송죽 주상복합 사업에 400억원과 300억원씩 대여될 예정이다.


차입형 부동산개발 신탁은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분양(판매)이 잘 안될 경우 돈을 빌려 투자한 신탁사도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 기관들의 돈이 몰린 것은 한토신이 추진 중인 사업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높다는 뜻이다.

지난 2014년 11월 분양한 청원 오창 서청주 센트럴파크는 평균 3.48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평균 경쟁률 1.55대 1로 청약을 마친 인천 계양 코아루 센트럴파크는 오는 6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한토신에 자금이 몰리는 이유는 분양시장은 막혔지만 재건축, 뉴스테이, 도시정비사업 등으로 부동산 신탁사업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한토신은 국내 부동산 신탁 시장점유율 1위 업체로 지난해 대전 용운동 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따내 주목을 받았다.

호실적도 수요를 끌어들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토신은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 512억 원, 영업이익 32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6%, 120.1%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107.5% 증가한 224억원을 기록했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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