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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ㆍ美 신경전 시작됐다…저강도로 도발한 北과 “日 100%지지”로 응수한 트럼프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북한이 12일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아닌 노동급이나 새로운 종류의 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신(新)행정부를 상대로 수위조절을 하고 있다고 분석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신조(安倍 晋三) 일본 총리와 공동으로 연 긴급기자회견에서 ‘북한’이나 ‘미사일’이라는 단어를 언급하지 않고 “일본을 100% 지지한다”고만 밝혔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연구소 교수는 “트럼프 등장 이후 첫 도발이라 일단 도발수위조절을 위해 저강도로 먼저 던진 것일 수 있다”며 “하지만 사거리만으로는 모른다. ICBM국면에서 스커드미사일과 노동미사일을 쏘기에는 어색한 면이 있기는 하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노동급 미사일을 쐈다면 트럼프 행정부의 과하게 자극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수위조절을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에 정면으로 반발하지 않고 강력한 대(對)북압박을 시사한 일본을 지지할 뜻만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는 CNBC에 “북한의 도발은 예견된 일”이었다면서 “ICBM 위협도 아니고 북한이 추가적으로 핵실험을 벌인 수준의 도발은 아닌 상황에서 대응수위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한의 추가 도발움직임과 더불어 중국의 반응 등을 종합적으로 살핀 후 대응 수위를 결정해야 한다고도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 또한 대응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북한 미사일 관련 구체적인 발언을 삼가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 앞서 백악관 풀기자단의 질문에도 답변을 피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12일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ICBM과는 다르다”며 노동급(사거리 1300㎞)이나 새로운 종류의 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고도 550여㎞로 올라가 500㎞를 비행했다. 평안북도 구성의 방현비행장 일대에서 정동 방향으로 발사돼 동해 상에 떨어졌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탄도미사일을 포착한 자산에 대해 “동해 상에서 작전 중이던 우리 해군의 이지스함과 탄도미사일 조기경보레이더가 포착했다”며 “한미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전부터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도발 의도에 대해서는 “북한 내부적으로 김정일 생일을 앞두고 리더십을 부각하고 체제 결속을 도모하려는 의도”라며 “대외적으로는 미국 신행정부의 대북정책 방향 탐색 및 압박과 더불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무용론을 확산시키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대남측면에서는 북한의 핵ㆍ미사일 능력을 과시해 내부의 안보불안을 조성하고 갈등을 유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도 분석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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