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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트럼프 新행정부 향한 절제된 도발…“미북 간 기싸움이 시작됐다”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북한은 3차 핵실험 강행일이 4년이 되는 12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기습발사했다. 김정일의 생일인 ‘광명성절’(2월 16일)을 나흘 앞두고 일으킨 도발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신(新)행정부를 압박하기 윈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합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도발 행위로 북한의 핵 및 미사일 능력을 과시해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국 도널드 트럼프 신(新)행정부의 대북 강경 기조에 맞대응하기 위한 무력시위의 일환으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북한이 이날 오전 7시 55분경 평안북도 방현 일대에서 발사한 미상의 탄도미사일은 500여㎞를 비행하는 데에 그쳤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준비가 마무리단계”라며 미국 본토 공격능력을 과시하고자 한 것과는 달리 절제된 도발이다.

한 군사전문가는 “북한에게는 미국에 대북문제가 그저 중요한 아젠다가 아니라 시급한 아젠다로 인식시킬 필요가 있었다고 본다”며 “미북협상채널을 가동시키기 위해 도발을 하더라도 트럼프 행정부를 과하게 자극하지 않는 방향으로 강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11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뤄진 북미 접촉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주 국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 재검토 결과를 기다리면서 지켜볼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 윤곽이 드러나기 전에는 미북관계 개선 혹은 협상 가능성의 문을 닫는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위한 기술적 필요성 외에도 김정은 집권 이후 첫 번째 핵실험인 2013년 2월 12일의 제3차 핵실험 제4주년을 기념하면서 2월 16일 김정일의 제75회 생일을 앞두고 ‘축포’로 활용하기 위한 국내정치적 의도도 작용했다”면서 “미국의 전략자산이 총출동할 한미연합군사훈련 시작 전에 북한이 먼저 탄도 미사일을 발사해 트럼프 행정부와의 기싸움에서 결코 밀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실장은 이어 “북한은 ICBM 기술 확보를 위해 올해 안에 반드시 ICBM 시험발사를 강행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그런데 중국의 강력한 반대를 의식해 발사체를 무수단 미사일로 바꿨을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합참은 이날 “북한은 오전 7시 55분 경 평안북도 방현일대에서 미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며 “비행거리는 500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현재 추가정보는 한미 군당국이 정밀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사일은 노동 또는 무수단 개량형일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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