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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측근 대해부①] 갈등, 논란의 중심…이슈메이커들
-트럼프 측근, 모범생 or 문제아 이미지 두 그룹
-이슈 쏟아내는 배넌, 콘웨이, 스파이서
-갈등, 혼란에 개의치 않는 트럼프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취임 3주차에 접어들면서, 백악관 웨스트 윙(공적 공간)을 차지한 측근 그룹 내부에서도 잡음이 쏟아지고 있다. 트럼프가 선택한 이들은 마치 물과 불처럼 성향이 뚜렷이 갈린다. 내부 권력 갈등이 치열할 수밖에 없는 구성인 셈이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의 백악관 측근 그룹으로 스티브 배넌, 이방카 트럼프, 재러드 쿠슈너, 마이클 플린, 켈리앤 콘웨이, 라이언 프리버스 등이 꼽힌다. 

극우성향의 트럼프 최측근인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 전략가(왼쪽)와 백악관 선임고문인 켈리앤 콘웨이 [사진제공=AP]

▶극우 성향 트러블 메이커=측근 그룹 가운데 배넌이나 콘웨이 등은 불같은 성향에 속한다. 이들은 정책을 주도하는 ‘이슈 메이커’이자 갈등을 일으키는 ‘트러블 메이커’다.

백악관 수석 전략가 스티브 배넌은 극우 성향의 인종차별주의자로 꼽힌다. 그는 미국은 물론 전 세계적인 혼란을 불러온 ‘반(反)이민 행정명령’의 설계자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배넌을 ‘사실상 대통령’이라고 했고, 워싱턴포스트(WP)는 ‘그림자 대통령’이라고 칭했다. 또 타임지는 “양복과 넥타이도 안 갖추고 트럼프 집무실을 방문하는 이는 배넌이 유일하다”고 썼다. 대통령과 언제나 격의 없이 대화할 수 있고, 대화 내용은 곧장 주요 정책에 반영될 가능성이 큰 인물이라는 게 외신들의 공통된 해석이다. 실세 중 실세, 측근 중 최측근인 셈이다. 

스티브 배넌 [사진제공=AP]

극우 성향의 매체인 ‘브레이트바트’의 공동 창업자이기도 한 배넌은 2013년 인터뷰에서 자신을 ‘레닌주의자’라고 규정했다. 그는 “레닌은 국가를 파괴하기를 원했는데 그것은 내 목표“라며 “나는 모든 것을 무너뜨리고 기득권층을 파괴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또 언론에 대해 폭력적이며 적대적인 태도를 보인다. 뉴욕타임스를 향해 반대 진영의 신문이라며 입을 닫으라고 압박한 적 있다.

존 위버 전 공화당원 정치고문은 배넌에 대해 “인종차별주의적 전체주의자, 극단주의자가 백악관 집무실에 발을 디뎠다”라며 “미국은 매우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배넌은 예상대로 정권 초 주요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NYT는 TPP 탈퇴와 반이민 행정명령 등의 그의 아이디어라고 전했다. WP는 배넌이 그동안 보여온 세계관이 트럼프의 정책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무슬림, 친러 성향의 백악관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클 플린 [사진제공=AP]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반(反) 무슬림, 친(親) 러시아 성향의 안보 전문가다. 그는 배넌과 마찬가지로 극단적인 성향으로, 반이민 행정명령이나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 설정에 대해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특히 도를 넘은 친러시아 성향이 논란거리다. 9일 WP에 따르면 플린은 지난해 11월부터 한 달간 주미 러시아 대사와 접촉하면서 당시 오바마 행정부의 대(對) 러시아 제재에 대해 논의했다. 러시아의 미 대선 해킹 의혹으로 떠들썩했던 시점에 플린이 트럼프와 러시아 간 연결고리를 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9일(현지시간) 미 폭스뉴스에출연해 대통령의 딸 이방카 트럼프의브랜드 제품을 사라고 ‘광고’해 논란에휩싸인 콘웨이 [사진제공=AP]

▶舌禍 쏟아내는 참모진=‘대안적 팩트’라는 ‘외계어’를 창조한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도 논란을 몰고 다닌다.

최근에는 TV에 출연해 대통령의 딸 “이방카 트럼프 브랜드 제품을 사라”고 노골적으로 광고했다. 그는 9일 폭스뉴스에 나와 “‘가서 이방카의 물건을 사라’는 게 내가 여러분에게 하려는 말”이라며 “내가 여기서 공짜 광고를 하려 한다. 오늘 사라”고 말했다. 또 “나는 쇼핑을 매우 싫어하지만, 오늘은 좀 살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야당인 민주당과 시민사회는 콘웨이가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TV에서 광고를 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앞서 그는 대통령 취임식 참석자 수 거짓말 논란에도 개입해 ‘대안적 팩트’(alternative facts)라는 표현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대통령 취임 직후 첫 브리핑부터 ‘거짓말 논란’에 휩싸인 백악관 대변인 숀 스파이서 [사진제공=AP]

백악관 대변인인 숀 스파이서는 취임 직후 “역사상 최대 취임식 인파” “오바마 때보다 31만 7000명 많았다”는 사실과 동떨어진 내용을 브리핑했고, 언론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콘웨이는 “당신들은 거짓말이라고 하지만 스파이서는 대안적 사실을 제시했을 뿐”이라고 강조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거짓이 아니라 다른 사실이라는 개념으로 피해 가려 했지만 논란은 오히려 더 커졌다.

대통령의 입인 숀 스파이서도 트러블 메이커다. 그는 안그래도 적대적인 트럼프의 대언론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관계를 악화시키고 있다. CNN은 대통령이 그(스파이서)를 추천한 이에게 불만을 표시했다며 신임을 못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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