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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反) 이민’ 트럼프, 중동 항공업계엔 우호적 왜?
-중동 항공사들 미국산 비행기ㆍ부품 주 고객

[헤럴드경제=김영화 기자] 무슬림 7개국 국적자들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는 반(反) 이민 조치를 밀어부치고 있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항공사들에 대한 우호적인 입장을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9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방송 CNN머니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 항공업계에 정부 보조금을 등에 업은 중동 항공사들의 공격을 막아줄 수 없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에티하드항공 제임스 호건 CEO. [사진=AP연합뉴스]

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미 항공ㆍ화물업계 경영진과 만나 “우리는 중동 항공사들과 잘 지내고 싶다. 그들은 큰 투자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동엔 유나이티드에어라인 지주사인 유나이티드 컨티넨털과 델타에어라인, 사우스웨스트에어라인 등 미 주요 항공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했다.

CNN머니는 트럼프의 이같은 발언과 관련해 중동 항공사들은 보잉과 제너럴일렉트릭(GE),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 등 미 제조업체들의 주 고객으로 미국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에미레이트항공의 모기업인 에미레이트그룹 쉐이크 아흐메드 회장은 CNN머니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앞선 미 항공사들의 반발에 대해 “우리는 매일 미국에 거의 4000명을 실어나르고, 140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에서 일자리 백만개 이상을 창출했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미 경제를 지원하기 원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에미레이트그룹은 지난 1991년 이후 총 1400억달러 상당의 보잉777기 346대 주문했고, 유지ㆍ보수 및 수리 부문에서 GE와도 거래하고 있다. 에티하드항공 역시 미국에서 일자리를 10만개 이상 만들었고, 지난해에만 미 경제에 100억 달러 이상 기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주 델타에어라인과 유나이티드에어라인, 어메리컨에어라인 등의 CEO들은 렉스 틸러슨 신임 국무장관에게 공동 서한을 보내 중동 항공사들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냈었다. 이들은 아랍에미리트 국영 항공사 에티하드항공과 에미레이트항공, 카타르 항공에 대한 중동 정부의 ‘엄청난 보조금 지급’에 반대하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트럼프 정부의 ‘미국 우선주의’에 호소했다.

이들은 또 해당 업체들이 지난 2004년 이래로 500억 달러 이상의 보조금을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를 저지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중동 항공사들이 미국 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해 열심히 일하는 미국인들에게 손해를 미칠 것”이라며 아랍에미리트ㆍ카타르 국적 항공기들이 미국 어디든지 자유롭게 운행하도록 허용한 오픈스카이협정을 재검토해줄 것을 촉구한 바 있다.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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