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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인서적 ‘회생’길 열렸다
7일 채권단 전체회의서 회생 가닥
채무일부 탕감 후 매각 방침
채권단 “2월내 인수업체 선정”
방만·부실경영 불만 목소리도 커


지난 1월 부도로 출판계에 충격을 안긴 국내 2위 서적 도매상 송인서적이 회생 뒤 매각의 길을 걷게 됐다.

피해 출판사들로 구성된 출판사 채권단 대표회의는 7일 오후 서울 가톨릭청년회관에서 전체 회의를 열고, 청산 대신 회생 뒤 매각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채권단장을 맡은 장인형 틔움 대표는 “지난 3년간 송인서적의 매출과 영업이익, 현금 흐름 등을 조사, 분석한 결과 고정거래처도 있고 매출이 계속 상승해왔으며, 현금흐름이 나쁘지 않았다”며, 경영합리화와 금융이자 부담이 컸던 게 부도의 결정적 원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즉 출판 시장 등 외부 한경 요인 때문이 아니라 방만한 부실 경영이 원인이란 분석이다.



채권단이 조사한 송인서적의 부도 현황은 총 688억 원 규모로, 출판사 매입 채무 277억 원, 부도어음 100억 원, 서점 잔고 212억 원, 은행부채 59억 원, 도서 재고 40억 원 등이다.

이 중 금융권과 출판사 채무 약 242억 원을 일정부분 탕감하고 유통망을 인수 희망업체에 매각한다는게 채권단의 방침이다.

장 채권단장은 “금융권 부채와 출판사들의 부채 탕감율을 어느 정도로 할 지 협상중”이라고 밝혔다.

송인서적이 워크아웃쪽으로 가닥을 잡음에 따라 이를 인수하려는 유통사들도 나서고 있다. 장 단장은 “현재 서너 군데 유통사가 부채탕감을 조건으로 적극 인수 의사를 보였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이들로부터 현재 인수 의향서를 받아 투자금액과 조건을 검토중으로, 2월안에 인수업체를 선정할 방침이다. 인수자가 결정되면 출판사는 3,4월 돌아오는 어음의 일부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인서적은 지난달 2일 만기가 돌아온 어음 중 일부를 처리하지 못해 1차 부도를 냈고 3일 최종 부도 처리됐다.

송인서적 부도로 피해를 본 출판사와 서점은 각각 2000여곳과 1000여곳으로 많게는 10억원에서 적게는 수백만원까지 적잖은 피해를 봤다.

이에 정부는 긴급 지원자금으로 출판 기금 40억원을 배정, 일원화 출판사를 대상으로 500만원~2000만원한에서 저리 대출지원을 했으나 신청 자격이 제한적이고 액수가 적어 20억원 정도만 소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자금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송인서적의 워크아웃은 출판사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차선책이란게 채권단의 입장이다. 그러나 채권단 일각에선 방만한 부실경영의 부채를 출판사가 져야 하는데 대한 불만도 터져나오고 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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