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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농인 10명 중 1명 도시로 ‘유턴’…로망만 가져선 낭패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빡빡한 도시생활에 염증을 느껴 농촌에 새 터를 잡고 귀농ㆍ귀촌하는 인구가 크게 늘고 있다. 하지만, 무턱대로 환상만 꿈꾸며 귀농을 선택했다가는 아니한만 못하다. 농촌 적응에 실패해 다시 그곳을 떠나는 ‘역귀농’ 비중이 10명 중 1명 꼴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4일 통계청 조사 결과 2015년 귀농.귀어는 1만2950가구, 귀촌은 31만7409가구로 전년에 비해 10.9%(1275가구)와 6.0%(1만852가구) 늘었다. 한국전쟁 이후 1963년생까지의 베이비부머 세대가 대거 은퇴하며 귀농인구가 증가했다고 보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가는 사람이 늘어난 만큼 되돌아오는 사람도 많아졌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가 2012∼2015년 귀농ㆍ귀촌 1000가구씩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다시 도시로 되돌아오거나, 돌아오는 것을 계획 중인 비중은 각각 4%와 11.4%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같은 부작용을 다들 외면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입인구 증가에 목을 메는 지방자치단체은 귀농·귀촌 성공 사례만 대대적으로 홍보할 뿐 실패 사례는 통계 작성도 하지 않는다. 실패한 사람도 ‘실패’란 말을 입 밖에 내지 않기 때문에 외부에 노출되지 않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김창수 충북 보은군 귀농귀촌계장은 “고립 생활을 하는 귀농ㆍ귀촌인의 실패 확률이 높은 데, 이 경우는 역귀농해도 파악이 불가능하다”며 “심지어 이장조차 귀농인이 다시 마을을 뜬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귀농을 포기하고 역귀농하는 사유로는 ‘소득 부족’이 37.8%로 가장 높았다. 이어 농업노동 부적응(18%), 이웃 갈등ㆍ고립감(16.9%), 가족 불만(15.3%), 생활불편(12%) 등이 뒤를 이었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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