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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 대통령 “한국남자들은 왜 그래?”…어이 없는 성차별 농담
[헤럴드경제=김영은 인턴기자]“한국남자들은 왜 그럴까요?” “여성이 아니면 그런 식으로 비하 받을 이유가 없다”

박근혜 대통령의 ‘성차별 농담’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일 자신의 65세 생일을 맞아 청와대 관저에서 참모들과 칼국수 오찬을 가졌다.


[그래픽디자인:이은경/pony713@heraldcorp.com]

약 2시간 가량 진행된 점심식사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수석들 중에 대학교수 출신이 많은데 여성들의 활약이 대단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박 대통령은 “시험만 보면 여성들이 앞장 서고 열심히 활동하는데 한국남자들은 왜 그럴까요?”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남자는 군대도 갔다 오는데 우리나라가 게임 선진국이라 게임 많이 하느라 그런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를 박 대통령의 ‘우스개(농담)’라고 소개했지만, 박 대통령의 발언은 여성을 칭찬하기 위해 ‘군대’와 ‘게임’을 들먹여 애꿎은 남성을 깍아 내린 것이다.

그러면서 시험과 같이 개인 능력으로 결정되는 일에 ‘성별’을 판단의 잣대로 들이 밀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정규재 JTV와의 인터뷰에서 세월호 7시간 의혹에 대해 “(제가) 여성이 아니면 그런 식으로 비하 받을 이유가 없다”며 ‘세월호 사건’의 본질과 어긋나는 여성을 방패막이로 내세우기도 했다.

개인적 능력 부족에 대한 의혹제기를 ‘여성비하’라며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한 것이다.

이처럼 박 대통령은 수세에 몰릴 때마다 자신이 ‘여성’임을 앞세워 개인적 무능에 대한 의혹을 희석시켰다. 박 통령의 의식적인 ‘여성 추켜올리기’ ‘남성 깍아내리기’ 발언이 대중에게 ‘농담’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이유다.

박 대통령의 발언에 네티즌들은 “뭘 해도 안 먹히니 성별을 무기로 쓰네”, “대놓고 성차별 한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young2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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