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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潘 내려오니…文 지지율도 따라 내려가
지지율 33%→25%로 급속하락
도덕성 등 상대적 강점 사라져
반기문 지지자들 타후보로 옮겨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도 웃을 수만은 없게 됐다.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의 대선 중도하차로 ‘문재인 대세론’도 불확실성이 커졌다. 당장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 직후인 1일 오후 긴급 여론조사 결과,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설연휴 전후 30%초반에서 20%중반으로 급락했다. 유력 경쟁자가 빠지자 오히려 독주하던 1위 주자도 탄력을 잃는 ‘반사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난 것이다. 일견 기이한 현상이지만, 어느 정도는 예상됐던 일이기도 하다. 이유는 크게 4가지로 꼽을 수 있다. ▷반 전 총장의 하차로 인한 문 전 대표의 비교 우위 상실 ▷양자구도 균형 붕괴로 인한 지지층 결집력 약화 ▷‘전략적 지지층’의 이탈로 인한 확장력 손상 ▷경쟁을 요구하는 대선레이스 자체 속성 등이다.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 직후인 1일 오후 시행된 두 건의 긴급여론조사 결과,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문 전 대표는 1위를 유지했으나 지지율은 이전보다 떨어졌다(이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jtbc가 리얼미터에 의뢰한 조사에선 26.1%, 매경ㆍMBN이 같은 업체에 의뢰한 조사에선 25.4%로 나타났다.(이상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응답률 9.8~10.5%)

같은 업체의 이전 여론조사를 보면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26.1%(1월 9~13일)→29.1%(1월 16~20일)→32.8%(1월 23~24일)로 상승일로였다. 그러나 반 전 총장 하차 직후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직전(32.8%)과 비교하면 오차범위 밖인 6.7~7.4% 포인트나 하락했다. 이는 반 전 총장의 대선행보가 본격화되기 전인 귀국 전후 시점(26.1%)과 비슷한 수준이다.

반 전 총장의 하차와 함께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이 하락한 첫 원인으로는 도덕성 검증ㆍ국정운영 경험ㆍ정치적 조직력ㆍ이념 및 노선의 예측가능성 등에서 문 전 대표가 반 전 총장에 가졌던 상대적 강점들이 함께 사라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 전 총장 하차 후 2~3위로 올라선 안희정 충남지사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해서는 문 전 대표가 반 전 총장에 가졌던 ‘비교 우위’를 상당 부분 누릴 수 없다.

강력한 경쟁자가 사라지면서 ‘문재인 대세론’이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 지지자들의 결집력 약화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또 반 전 총장에 대한 실망감으로 ‘반 전 총장을 이길 수 있는 주자를 밀어주자’고 ‘전략적 지지’에 나섰던 중도층의 이탈도 가시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요컨대, 기대감만큼이나 컸던 반 전 총장에 대한 여론의 실망감이 문 전 대표에 가져다 줬던 ‘반사이익’이 사라진 것이다.

예단하긴 이르지만 반 전 총장 직후의 여론조사는, 반 전 총장에 ‘비판적 지지’를 보냈거나 반 전 총장에 대한 실망감으로 다른 후보 지지층ㆍ부동층으로 남아있던 유권자들이 급속히 ‘대안’을 찾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경쟁구도’로 균형을 복원하는 선거 자체의 속성이기도 하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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