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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틸러슨 국무, 가까스로 인준안 통과…강력한 대북 정책 예고
-WSJ “러시아와 밀접한 관계에 대한 우려 극복”
-反이민정책, 멕시코 국경 등 현안 산적
-강력한 대북 정책 예고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메이저 석유회사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렉스 틸러슨이 가까스로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국무장관에 공식 취임한다. 그동안 친(親)러시아 색채가 강하다는 우려가 쏟아졌지만 인준절차를 통과했다. 강력한 대북관을 지닌 국무장관이 취임하면서 향후 미국의 대북정책에도 관심이 쏠린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상원은 이날 본회의를 열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지명자 인준안을 통과시켰다. 찬성 56표, 반대 43표였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사진=게티이미지]

공화당(52석) 의원들이 사실상 전원 찬성표를 던졌고, 민주당 의원은 3명만 찬성했다. WSJ은 “지난 50년을 통틀어 가장 논쟁의 여지가 많은 인준 과정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곧 취임식을 하고 공식 업무에 돌입한다. 이미 자신의 팀을 꾸리는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험난한 인준 과정을 통과한 틸러슨 장관의 어깨는 무겁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으로 이민금지 7개국은 물론 미국 내에서도 항의가 빗발치는 상황에서, 향후 외교 정책을 어떻게 풀어갈지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있기 때문이다. 당장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로 불거진 갈등도 과제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석유회사 엑손모빌 CEO 출신의 친(親)러시아 인사라는 점이 특징이다. WSJ은 “틸러슨 장관이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의 긴밀한 관계에 대한 우려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텍사스 주(州) 출신으로 1975년 엑손모빌에 입사해 2006년 CEO에 올랐다. 특히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15년 이상 친분을 유지하고, 러시아 정부훈장인 ‘우정훈장’을 받았을 정도로 러시아와 관계가 두텁다. 석유회사 CEO 출신으로 세계기후, 환경보호 등에 대한 인식이 낮은 편이다.

인준 과정에서도 상원의원들은 틸러슨 장관이 푸틴 대통령과 밀착된 점을 우려했다. 특히 민주당은 기후변화에 대한 그의 시각에 비판을 제기했다. 외교는 물론 공직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도 우려되는 지점이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그를 국무장관으로 지명하며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 지도자 중 한 명이자 국제적 협상가(deal maker)”라며 “광범위한 경험과 지정학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틸러슨 장관의 취임으로 미국의 대북정책도 관심사다. 그는 인준 청문회에서 북한을 ‘적’으로 규정하고, 북핵 문제를 중대한 위협으로 간주하는 등 앞으로 강력한 대북 정책을 펼 것을 예고했다. 아울러 중국의 대북압박 노력을 ‘빈 약속’(empty promise)이라고 비난하고 필요시 ‘세컨더리 보이콧’(3자 제재) 도입 의사도 내비치는 등 대중 압박 강도를 한층 강화할 뜻을 밝혔다.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첫날 발표한 ‘6대 기조’와 주요 인선 등을 볼 때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강경 노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상원 법사위는 이날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준 표결을 실시해 찬성 11표, 반대 9표로 가결했다. 재무위원회도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 톰 프라이스 복지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준안을 표결에 부쳐 통과시켰다. 공화당은 민주당이 이틀째 인준 표결을 보이콧하자, 민주당이 불참한 가운데 단독으로 재무위를 열어 표결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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