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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전히 '한자릿수'…安, 정체된 지지율 깊어지는 고민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범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였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중도 하차한 결정적인 이유는 ‘지지율 압박’이다. 지난해 12월만 해도 20%대를 웃돌던 지지율은 10%대로 추락해 좀처럼 회복되지 않은 데다 ‘반등 모멘텀’으로 제안한 ‘빅텐트’ 구상이 먹혀들지 않자 결국 불출마를 결심했다.

야인으로 돌아간 반 전 총장을 지켜보는 이 중 결코 마음이 편치 않은 이가 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다. 안 전 대표는 반 전 총장처럼 ‘지지율 추락’을 맛 본 것은 아니다. 문제는 오르지 않는 지지율이다. 민심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설 연휴가 지났는데도 여전히 한자리수 지지율에 머물고 있다. 설 연휴는 지지율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1차 모멘텀이다.

[그래픽디자인=이은경/pony713@heraldcorp.com]

지난 1일 JTBC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대선 지지율 조사(중앙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안 전 대표는 9.3%를 기록했다. 안희정(11.1%) 충남지사, 이재명(9.9%) 성남시장에 뒤졌고 여권 대선후보로 급부상한 황교안(12.1%) 대통령 권한대행에도 밀렸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26.1%)와의 격차가 3배 가까이 벌어졌다.

반 전 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이 반영된 여론조사였지만 사실상 설 민심으로 봐야한다는 평가다. 지지율 정체로 고민 중인 안 전 대표로서는 속이 타들어가는 심정이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달 31일 “작년 총선 민심으로 국민의당에 대한 기대가 있고, 안 전 대표가 ‘리베이트 조작사건’ 등 여러 오해로 추락한 지지도가 다시 살아나는 감을 잡았다”고 전한 설 민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설 연휴를 계기로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연쇄 접촉을 하면서 연대 가능성을 열어놨지만 지지율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안 전 대표-손 의장-정 전 총리로 이어지는 ‘스몰텐트’의 파괴력이 크지 않을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국민들은 박근혜 정권이 계속 이어질까봐 불안해하고 있다. 현재로선 될 사람에게 밀어주자는 분위기”라면서 “탄핵 인용 후 본격적으로 대선 판이 열리면 지지율은 요동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TBC(대구방송)와 인터뷰에서 “지지율이라는 것은 정치적인 상황에 따라 요동치기 마련”이라면서 “일희일비하지 않고 제가 하고자하는 바를 묵묵히 해나간다면 국민들이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안 전 대표의 지지층인 중도보수의 표심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런 점에서 유사한 지지층을 갖고 있던 반 전 총장의 이탈표를 흡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 전 총장의 불출마가 지지율 반등의 두번째 모멘텀이 되는 셈이다.

국민의당은 충청권 표심을 공략할 수 있는 인사 영입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의 다음 행보도 충청권에 쏠리고 있다. 국민의당 다른 관계자는 “지지기반이 약한 충청권을 끌어안기 위해 구심점이 필요하다”면서 “반 전 총장이 떠난 만큼 충청 민심에 공을 들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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