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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박빚 때문에’…29회 고의사고 일으킨 전직 보험설계사
-3년간 4개 보험사 상대 5000만원 상당 가로채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도박빚을 갚기 위해 3년간 고의사고를 일으켜 5000만원 상당의 보험금을 가로챈 전직 보험설계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자신의 차량으로 시설물에 고의로 충돌하거나 서행하는 차량의 사이드미러에 팔을 접촉하는 등의 수법으로 보험사로부터 허위로 보험금을 받은 혐의(보험사기방지특별법 등 위반)로 김모(38) 씨를 검거,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전직 보험설계사인 김 씨는 다수의 보험사에 운전자보험을 중복가입해도 교통사고가 나면 각각 보험기 지급된다는 사실을 알고 지난 2013년 1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약 3년간 수도권 일대를 돌아다니며 자신의 차량으로 대형마트와 오피스텔 주차장의 벽이나 기둥, 공사장 구조물에 고의로 충돌했고, 이후 사고가 났다며 보험을 가입한 4개 보험사로부터 치료비와 수리비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밖에도 김 씨는 좁은 골목길에서 서행하는 차량의 사이드미러에 고의로 자신의 팔을 부딪치거나, 교차로에서 황색신호에 움직이는 차량에 접근해 고의로 접촉사고를 유발한 뒤 상대방이 가입한 보험사로부터 치료비를 받아내는 수법으로 3년간 29회에 걸쳐 총 5000여만원의 보험금을 수령했다고 경찰을 설명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동일 수법의 사고가 보험사기로 발각될 것을 우려해 사고 후 보험접수 시 정확한 사고 장소를 모른다고 하거나 실제 차량을 보여주지 않으면서 차량 파손부분이 담긴 사진만을 제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보험사에서 추가 자료를 요구하거나 조사가 필요하다고 할 때면 김 씨는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제기하겠다고 보험사 직원을 압박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조사 과정에서 김 씨는 보험사로부터 받은 보험금으로 자신의 도박빚을 갚거나 생활비에 사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선량한 보험 가입자들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보험사기 범죄에 대해 지속적으로 단속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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