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광고, 통역절차 등 병원마케팅 허점 노려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 정상적인 성형수술을 받은 뒤 악의적인 민원을 제기해 병원으로부터 금품을 뜯은 중국인 관광객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중국인 L모(30) 씨를 공갈, 재물손괴,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L씨는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12월 말까지 서초 강남 소재의 성형외과 3곳 등 총 4곳에서 성형수술이나 필러 시술등을 받은 후 수술 절차 등을 트집을 잡아 1000여만원을 환불받고 추가로 2000여만원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L씨는 지난해 12월 26일 수술을 받은 성형외과에서 허위광고 문제를 한국관광공사에 민원을 접수하겠다고 협박해 수술비 1000여만원을 돌려받고 추가로 정신적 피해보상금 1000여만원을 요구했다. 앞서 지난 12월 2일에는 한 비뇨기과에서 수술을 받은 뒤 내국인와 외국인 환자의 수술비가 다르다는 점을 통역으로 고지해주지 않았다고 협박해 수술비 50만원을 환불받았다.
경찰조사 결과, 지난해 10월 단기 관광비자로 입국한 L씨는 허위광고, 의료사고, 통역절차 문제 등의 민원을 한국관광공사에 제기하면 매출 타격을 우려한 병원 측이 순순히 합의금을 줄 것이라고 생각해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인 의료관광객를 유치하는 병원은 가급적 의료전문통역인을 고용해 정확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유사한 피해사례가 발생할 경우 즉시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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