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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기문, 대권포기 왜…지지율ㆍ검증공세ㆍ조직ㆍ자금력 한계에 ‘명예로운 불출마’ 선택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이 1일 전격 불출마를 선언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국회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갈갈이 찢어진 국론을 모아 국민대통합과 협치 분권의 정치문화를 이루겠다는 포부를 갖게 됐다”며 그러나 “제 순수한 애국심과 포부는 각종 가짜뉴스로 정치 교체 명분은 실종되면서 오히려 저 개인과 가족 그리고 제가 10년을 재직한 유엔의 명예에 큰 상처만 남기게 됨으로서 국민들에게 큰 누를 끼치게 됐다”며 대권 도전 포기 의사를 밝혔다.

반 전 총장은 귀국 후 대권행보 과정에서 “일부 정치인들의 구태의연하고 편협한 이기주의적 태도도 실망스러웠고이들과 함께 길을 가는 것은 무의미한다는 판단에 이르게 됐다”고 이유를 댔다. 반 전 총장은 “이러한 상황에 비추어 저는 제가 주도하여 정치 교체를 이루고 국가 통합을 이루려했던 순수한 뜻을 접겠다는 결정을 했다”고 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반 전 총장이 표면적으로 내세운 불출마 이유는 ▷가짜 뉴스로 인한 개인과 가족, 유엔에 대한 불명예 ▷국내 정치권에 대한 실망 등 크게 2가지다.

실제로는 높은 기대 속에 귀국 후 대권행보를 펼쳤지만 발길마다 논란과 비난의 대상이 되며 지지율이 급락한 것을정치권에선 반 전 총장의 대권 포기에서 결정적인 이유로 꼽는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의 지지율 격차가더블스코어 이상으로 벌어졌으나 향후 반전의 계기도 마땅히 없다는 점이 불출마 선언의 근거가 됐다는 것이다.

반 전 총장이 ‘가짜뉴스’라고 칭한, 언론에서 잇따르는 검증 공세와 악화된 여론의 비난 공세도 반 전 총장이 ‘명예로운 불출마’를 선택하게 된 계기로 분석된다. 언론이 제기한 검증공세에는 반 전 총장 자신의 유엔 재직시 발언과 행적, 업적에 대한 논란 및 반 전 총장의 두 형제ㆍ조카 등 친ㆍ인척을 둘러싼 비리 의혹이 포함됐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결국, 반 전 총장은 더 이상의 정치행보가 전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명예와 품격을 유지하는데 상처만 남길 뿐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더해 충분히 준비되지 못한 조직력과 자금력 등으로는 더 이상 강력한 대권 행보를 지속하기 어렵다는 판단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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