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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대감 꺾인 ‘트럼플레이션…’美증시 2월 조정론 ‘솔~솔’
보호 vs 성장 혼란속 변동성 커져
유럽·인도·중동 증시도 동반약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 정책과 반(反)이민 행정명령 등으로 ‘트럼플레이션’ 기대가 빠진 세계 주식시장이 휘청이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보호냐 성장이냐의 정책 혼란 속에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미 증시의 2월 조정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107.04포인트(0.54%) 하락한 1만9864.09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일보다 2.03포인트(0.09%) 내린 2278.87로 소폭 하락했다. 다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8포인트(0.02%) 높은 5614.79을 기록, 마이너스(-)를 면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 주식시장에서 트럼프발(發) 인플레이션 기대감이 식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시장이 트럼프 정부의 최우선은 성장이 아닐 것이란 신호에 반응하고 있다면서 투자자들과 전략가들은 트럼프의 보호무역 정책과 이민 규제 이후 트럼프가 일으킨 기대 인플레이션에 따른 거래를 의심하기 시작했다고 FT는 전했다.

알리안츠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수석경제고문은 FT에 “지난 11월 대선 이후 가파른 상승으로 뉴욕 증시는 트럼프 정부의 최우선 순위는 성장이 아니라는 신호에 취약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미 대선 이후 시장은 세번째 단계에 들어섰고, 보호냐 성장이냐의 줄다리기 속에 예전보다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발 더 나아가 CBS마켓워치는 미 증시의 2월 조정론을 제기하며, S&P500지수가 지금보다 5% 정도 하락해 대선 전 수준인 2180~2190선으로 밀려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이같은 하락은 건전한 조정이라고 덧붙였다.

마켓워치는 이같은 전망의 네 가지 근거로 보통 2월은 계절적으로 약세장이 펼쳐졌고, S&P 500지수가 1%의 조정 없이 75 거래일을 버텨온 점, 시장 공포감이 커진 점, 지난달 중순 이후 옵션 시장에서 약세장 베팅이 늘고 있는 점 등을 들었다.

앞서 마감한 유럽 증시도 반이민 행정명령의 후폭풍으로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 DAX 30 지수가 1.25% 급락하는 등 이틀 연속 부진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와 프랑스 파리의 CAC 40 지수는 각각 0.27%와 0.75% 하락했다.

인도 주식시장 역시 정보기술(IT) 주들에 대한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 속에 센섹스 지수가 0.7% 떨어졌다. H-1B 비자의 최대 수혜업체로 꼽히는 아웃소싱업체 타타컨설턴시서비스(TCS)가 5% 이상 빠졌고, 인포시스와 와이프로도 각 4%대의 하락률을 보였다.

트럼프가 이슬람 7개국 출신의 입국을 저지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한 여파로 같은날 이집트 증시는 2.0% 급락했고, 카타르 증시 역시 1.4% 떨어졌다.

이밖에 두바이,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주요국 증시에 일제히 파란불이 켜졌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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